[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갈수록 태산이다.
토트넘이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2대5로 완패했다. 토트넘은 프로 답지 않은 실수를 연발하며 경기 시작 22분 만에 4실점,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깜짝 선발 출전했던 안토닌 킨스키 골키퍼가 두 번의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단 17분만에 교체아웃되는 일도 발생했다.
토트넘의 부진은 심각할 정도다. 정규리그 5연패를 포함, 이날 패배까지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창단 이후 처음 겪는 극심한 슬럼프다. 토트넘은 리그 16위로 강등 공포에 휩싸였다. 강등권과 승점 1점차다. 토트넘은 강등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전격 경질한 후, 투도르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앉히는 강수를 택했지만, 더 큰 수렁에 빠졌다.
영국 BBC는 '이번 패배 이전에도 투도르의 입지에 대한 내부적 우려가 이미 제기됐다. 이번 결과는 향후 며칠간 투도르에 대한 입지와 관심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뿐'이라며 '토트넘의 1부 잔류 여부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투도르를 유임시키는 것은 더 큰 실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답은 명확해 보인다. 4경기에서 4패를 당했고, 14실점(5득점)했다. 결과를 차치하더라도 최근 BBC에 전해진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 선수단은 투도르가 현재의 비참한 곤경에서 팀을 구해낼 수 있는 방법을 갖고 있는 지에 대해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 수뇌부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이제 눈길은 대체자로 이어진다. 최악의 상황에서 토트넘이 꺼내들 카드는 많지 않다.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토트넘의 손을 잡을지도 미지수다. 11일 영국 더선은 토트넘이 택할 수 있는 7명의 감독 후보를 공개했다.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해리 레드냅, 라이언 메이슨, 로비 킨 등이 이름을 올렸다. 포체티노 감독은 차기 감독으로 유력하지만, 당장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미국 대표팀을 맡고 있어 상황이 여의치 않다. 소방수로 경험이 풍부한 션 다이치와 마르세유에서 나온 로베르토 데 제르비도 후보군으로 꼽혔다.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루벤 아모림이었다. 아모림은 맨유에서 경질된 후 야인으로 지내고 있다. 아모림은 토트넘과 인연이 있는데, 2023년 여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임되기 전 토트넘의 유력 후보였다. 아모림이 올 경우, 더 재앙이 될 수 있다. 아모림은 지난 시즌에도 소방수로 맨유 지휘봉을 잡아 반등에 실패했다. 자신의 전술을 고집하는만큼, 짧은 시간 팀을 바꿔야 하는 소방수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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