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금까지 할 줄은 몰랐네요."
권민지(25·GS칼텍스)는 최근 두 경기 연속 아시아쿼터 선수 레이나를 대신해서 선발로 출전했다. 최근 레이나가 흔들렸고,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높이 강화까지 꾀하며 권민지를 투입했다.
2경기 연속 GS칼텍스는 승리했다. 7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5득점을 기록했고, 11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는 시즌 최다 득점인 16득점을 하며 팀 승리에 앞장 섰다. 특히 11일 경기에서는 블로킹 3개, 서브 1개도 더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들어와서 잘 해줬다. 블로킹도 잘해줬다. 오늘은 간간이 공격도 뚫어준 거 같다"고 칭찬했다
권민지의 활약을 앞세운 GS칼텍스는 흥국생명과 승점 차를 3점 차로 줄이면서 마지막 봄배구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11일 페퍼저축은행전을 마치고 권민지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잘 하려고 했다. 또 팀원들이 잘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연습할 때 세터들과 맞췄고, 기술적인 면에서도 코치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우리 강점을 더 부각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발 출전했지만, 시즌 막바지 미들블로커로 나서기도 했다. 최유림 오세연 등 주전 미들블로커의 부상이 생겼고, 높이에 강점이 있는 권민지를 미들블로커로 투입하게 됐다.
시즌 중간 포지션을 바꿔서 뛰는 게 쉽지 않을 법 했지만, 권민지는 "무조건 내가 해야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미들블로커로 들어간 2경기 모두 지긴 했지만, 조금 더 희생한다는 마음을 가지면 다른 선수들도 같은 마음을 가지고서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는지가 중요한 거 같다. 개인적으로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권민지의 '에너지'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권민지는 코트 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다.
권민지는 "배구는 7명이 같이 하는 것인데 누가 어떤 경기를 하든 항상 잘할 수는 없다. 그럴 때 내가 기합 한 번 더 넣으면 다른 선수보다 분위기가 더 올라가는 거 같다"라며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면서 경기를 풀어갈 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민지는 이어 "사실 신인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하긴 했다. 지금까지 할 줄은 몰랐다. 성격인 거 같다.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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