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멍청했던 미국의 기사회생.
미국은 이탈리아에 평생 감사해야 할 듯 하다. 이탈리아 덕에 대망신을 당할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탈리아는 12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마지막 멕시코전을 치르고 있다. 이탈리아는 5회초 공격까지 5점을 내며 5-0으로 앞섰다.
의미가 있는 점수였다. 이날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우승 후보 미국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었다. 이탈리아가 이기면 이탈리아가 조 1위, 미국이 조 2위가 되는 거였다. 하지만 멕시코가 이기면 미국이 탈락하는 대반전이 일어날 수 있었다. 다만 멕시코가 4점 이내 점수를 내며 승리해야 했는데, 이탈리아가 일찌감치 5점을 내며 그 가능성이 완전히 닫혔다.
미국은 앞선 조별리그 경기에서 3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11일 마지막 이탈리아전에서 6대8로 패했다. 객관적 전력상 미국이 질 수 없는 상황. 그런데 졌다. 경기 초반부터 매우 무기력했다.
이유가 있었다. 미국 마크 데로사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8강이 확정됐다고 했다. 대회 룰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3승을 했으니 당연히 8강은 갔을 거라 생각한 것. 선수들도 전날 3승 확정 후 긴 시간 라커룸에서 맥주를 즐기며 승리를 자축했다고 한다.
하지만 WBC는 같은 성적으로 물리면 승자승에 이어 최소 실점률에 의해 순위가 정해진다. 마지막 경기에서 멕시코가 이탈리아를 이기면 세 팀이 3승1패로 물리며 미국이 탈락 위기에 처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3승 후 8강 확정이 아니었고, 이탈리아전도 최선을 다했어야 했다. 물론, 최선을 다했는데 실력을 졌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어찌됐든 미국은 기사회생했다. 최악의 마무리는 피했다. 이탈리아가 끝까지 승리를 지키며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미국은 조 2위. 8강에서 난적 캐나다를 만나게 됐다. 14일 휴스턴에서 캐나다와 상대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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