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전에서 집념의 결승 득점을 올렸던 대만 야구 대표팀의 천제셴이 결국 골절 확인됐다.
대만은 지난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예선 C조 한국과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5대4로 승리했다. 비록 한국이 호주를 상대로 7대2로 이기며 조2위를 확정지어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대만은 탈락했다. 하지만 대만은 한국전 극적인 승리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WBC에서 대만이 한국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돋보인 것은 대만 대표팀 주장이자 간판 선수 천제셴의 손가락 상태다. '프리미어12' 대만 우승 당시 MVP이기도 했던 천제셴은 대회 첫 경기였던 호주와의 경기 도중 타석에서 공을 맞았고, 왼손 검지 부상을 입었다. 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천제셴은 곧장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후 출전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고, 골절이 의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러진 손가락으로 타격 훈련을 하는 등 대표팀을 위한 대단한 투혼을 보여줬다.
하이라이트는 한국전이였다.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하자, 대만은 2루 대주자로 천제셴을 투입했다. 그는 보호 장갑을 끼고 주루 플레이에 나섰다. 한국이 아쉬운 내야 판단으로 2루주자의 3루 진루를 막지 못했고, 천제셴이 3루에 파고들었다.
이후 스퀴즈 번트때 3루에서 홈까지 뛰어들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부러진 손가락으로도 투혼을 아끼지 않은 천제셴은 대만 벤치 분위기 자체를 바꿔놨다. 끊임없이 동료들을 응원하는 리더십까지 발휘했다. 천제셴의 이 득점이 대만의 결승득점이었다. 당시 천제셴은 "몸 상태 때문에 정상적으로 경기를 뛸 수 없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스스로 실망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3일 'ET투데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천제셴은 가오슝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그의 소속팀인 유니 라이온즈 구단은 "천제셴은 엑스레이와 CT 촬영 결과 왼쪽 검지손가락 골절이 확인됐다. 예상 회복 기간은 4~6주다. 2주 후 경과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비록 대만은 탈락했지만, 몸을 사리지 않은 천제셴의 투지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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