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지만, 끝내 충격 탈락했다.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난 정하오쥐 감독이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제안했다.
2024년 '프리미어12'에서 대만 야구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정하오쥐 감독은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참가했지만, 대만의 조별예선 탈락이 확정된 후 사임 의사를 밝혔다.
대만 대표팀은 조별예선 C조에서 한국, 일본, 호주, 체코와 싸웠다. 그런데 첫 경기부터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황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예상보다 더 강한 호주에 영봉패를 당했고, 이후 일본에 충격적 콜드패를 당했다. 일본의 전력이 한 수 위인 것은 객관적 사실이지만, 그래도 프리미어12 결승에서 일본을 꺾었던 대만이 콜드패까지 당할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도 못했었다.
충격적 2연패로 실의에 빠졌던 대만은 체코를 이기면서 분위기를 수습했고, 한국전 5대4로 짜릿하게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다시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2승2패.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스코어였다.
일본이 가장 먼저 조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2위 자리를 두고 한국과 대만, 호주의 가능성이 남아있었는데 이중 가장 희박했던 한국이 호주를 7대2로 꺾으면서 2위로 진출했다.
정하오쥐 감독은 탈락 후 대만에 돌아가자마자 사의를 표했다. 그는 현재 대만프로팀 라쿠텐 몽키즈 감독이기도 하다.
정하오쥐 감독은 12일 대만 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전담 국가대표 감독직 신설이 대표팀의 장기적인 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리그 팀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겸임할 경우, 시간과 에너지 배분에서 어려움이 따른다. 부담감도 느끼고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본인이 느꼈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어 "대표팀 전담 감독이 있으면 계획을 사전에 계획하고,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나 아마추어 유망주들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면서 "최근 몇년동안 일본과 한국이 대표팀 감독에게 선수들을 관찰하고 방향 설정할 시간을 더 많이 주고 있다. 감독이 모든 선수들의 세부적인 상황까지 관찰하고 있다. 이는 실제로 대표팀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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