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너무나 아쉬웠던 장면. 홈 태그 기회를 놓쳤던 장면이 해외 언론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 맞대결을 펼쳐 7회 0대10 콜드패를 당했다.
선발 등판한 베테랑 류현진이 1회초를 삼자범퇴로 잘 막았지만, 어마무시한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을 피할 수는 없었다. 2회에만 3실점하며 순식간에 승부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기가 벌어진 것은 3회말. 마운드에는 2회 구원 등판한 노경은이 있었다. 이닝 선두타자 후안 소토가 중견수 방면 단타를 치고 출루했고, 다음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곧장 2루타를 터뜨렸다.
안타성 타구를 잡은 중견수 이정후는 빠르게 중계 플레이에 나섰다. 송구가 이어졌고, 홈을 지키고 있던 포수 박동원까지 전달됐다. 소토가 전력 질주를 했지만, 그래도 1루에서 홈까지 들어오기에는 쉽지 않았다.
송구가 꽤 정확하게 갔고, 소토는 슬라이딩하며 홈으로 쇄도했다. 타이밍상은 완벽한 아웃으로 보였다. 그런데 박동원이 태그를 다소 주춤하며 시도하는 사이, 소토가 태그가 시도되는 왼팔을 오므리면서 오른쪽 팔을 쫙 펼쳐 홈플레이트를 태그했다. 결과는 세이프였다. 한국 벤치에서 챌린지를 신청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박동원의 태그를 완벽히 피한 소토의 득점이었다. 이 득점으로 도미니카공화국은 3-0에서 4-0으로 달아났다.
이 장면이 해외에서도 바로 화제가 됐다. 우승 후보인 도미니카공화국의 8강전이라 더욱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었다.
'ESPN'은 이 장면을 두고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서도 완벽하게 구사된 스윔 무브 슬라이딩은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소토의 이 슬라이딩은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또 "소토의 똑똑한 베이스러닝"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다른 해외 매체들도 "소토의 스윔 무브는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칭찬했다.
한 도미니카공화국 매체는 "소토는 포수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영화 '매트릭스' 같은 동작을 취했다"며 감탄했고, MLB 공식 계정과 WBC 공식 계정 역시 "소토의 수영 레슨", "대단한 스윔 무브"라며 이 장면을 초반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한국 안방에는 굴욕과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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