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시아 최강'을 외쳤던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났다. 중남미 강호 베네수엘라를 상대해 충격 탈락을 당했다.
일본 야구 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WBC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에서 5대8 역전패를 당했다.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발 투수로 내고도 초반 1-2로 끌려가던 일본은 3회 '빅이닝'을 만들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모리시타 쇼타의 역전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하지만 베네수엘라가 더 강했다. 5회 마이클 가르시아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일본을 1점 차로 쫓기 시작했고, 6회 필승조 이토 히로미를 무너뜨리는 윌리어 아브레유의 재역전 스리런이 터졌다.
일본은 8회초 황당한 수비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진데 이어 후반 타선이 침묵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타자 오타니 쇼헤이마저도 첫타석 홈런을 쳤지만, 세번째와 네번째 타석 연속 삼진에 이어 9회말 2아웃에 마지막 타자로 타석에 서서 내야 플라이로 허망하게 물러났다.
3년전 WBC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일본은 이번 WBC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3년전보다 중남미 팀들의 전력이 훨씬 더 강해졌다. 베네수엘라는 KBO리그 출신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호투와 더불어 불펜 투수들의 대단한 투구 집중력에 야수들의 호수비까지 더해지면서, 일본을 완전히 침몰시켰다.
일본의 탈락으로 이제 WBC 4강에 아시아팀은 한팀도 남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이 8강에 진출했지만, 나란히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후 탈락했다. 준결승전은 16일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와 이탈리아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일본 선수들은 패배의 충격에 사로잡혀 좀처럼 야구장을 떠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풀카운트'는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1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귀가길에 올랐다. 경기 종료는 밤 12시16분이지만, 선수들은 벤치에서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도 경기 종료 직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면서 "선수들은 1시간 동안 라커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또 "오타니의 경우 새벽 1시40분이 돼서야 라커를 나왔다"면서 "요시다 마사타카와 스즈키 세이야는 눈이 빨개진 채로 인터뷰에 응했다. 이바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패배는 현실'이라고 결과를 받아들였다"고 충격의 소용돌이에 빠진 일본 야구 대표팀의 분위기를 보도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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