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내가 볼 때 아직은 어설픈 게 많아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2003년생 젊은 포수 허인서를 눈여겨 지켜보고 있다. 안방마님 최재훈 이후 한화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꼭 성장해야 하는 선수 가운데 하나다.
허인서는 시범경기에서 호쾌한 타격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5경기에서 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를 기록했는데, 장타율이 0.941에 이른다. 홈런 3개를 쳐 15일까지 시범경기 깜짝 1위도 했다. 스프링캠프 초반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이탈한 최재훈이 시범경기 초반 휴식을 취하는 사이 허인서 나름대로는 본인의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지금 허인서의 시범경기 활약상에 무조건 박수를 보내진 않았다. 팀을 위해서 조금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먼저였다.
결국 포수의 기본 덕목은 수비라는 점을 강조했다. KBO 명포수 출신인 김 감독이기에 허인서에게는 더 와닿는 조언일 듯하다.
김 감독은 16일 대전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 앞서 "(홈런 1위는)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치면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수비를 잘해야 한다. 내가 볼 때는 아직 포수로는 어설픈 게 많다. 경기하다 보면 젊은 포수들은 가장 큰 일이 중요한 상황에서 블로킹 실수로 상대 득점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블로킹 하나 실수로 (홈에) 들어오는 상황이 많이 생기는데, 그런 것도 경험해야 한다. 포수들은 다양한 경험을 해야지 비로소 좋은 포수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타석에서 활약은 물론 반갑고 고맙다.
김 감독은 "그러나 뜻하지 않은 홈런이 나올 수 있는 친구다. 타율은 좋지 않아도 8번 타자로 가끔 기대하지 않은 홈런이 하나씩 나오면 그게 굉장히 좋지 않나"라며 현재 허인서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타석에서 잘 나오고 있다고 격려했다.
김 감독의 조언을 되새길만한 상황과 바로 마주했다. 허인서는 16일 경기 도중 수비 실수를 저질렀다. 4-0으로 앞선 6회초 두산 양의지에게 좌월 3점포를 허용해 쫓길 때였다.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인태를 포수 뜬공 포구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마운드에 있는 이민우를 전혀 진정시키지 못했다. 결국 양석환까지 사구를 얻어 무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고, 6회초 등판한 이민우는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이상규와 교체됐다.
이상규와 새로 호흡하며 이후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은 또 긍정적인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허인서가) 완벽하길 바라진 않는다. 우리 김정민 배터리코치가 수비 훈련을 많이 시켰다. 잘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화는 이제 시범경기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허인서의 정규시즌 기용 비중은 당장은 크진 않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서서히 주전 최재훈의 수비 이닝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오늘(16일) (최)재훈이가 8~9회 2이닝 정도 처음 인사하러 나올 것이다. 오늘 2이닝이 괜찮으면 3이닝 이렇게 이닝 수를 늘려 갈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고, 예고대로 최재훈은 8회 허인서의 대수비로 출전해 몸을 풀었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반대로 허인서의 수비 비중을 어떻게 천천히 늘려 나갈지 고민을 시작할 듯하다.
대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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