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수들 컨디션을 위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놨다고 자부하더니, 이런 실수를? 대표팀 전세기 지연 초유의 사태 왜 일어났나.
한국 야구 대표팀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하면서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현지 시각으로 경기는 13일 밤 늦게 끝났다.
대표팀은 곧장 숙소로 이동해 짐을 싸고, 휴식을 취한 후 다음날인 14일 낮 12시에 마이애미 공항에서 WBC 대회 주최측이 준비한 전세기에 탑승해 귀국할 예정이었다. WBC는 주최측에서 각국 선수단을 위한 전용기를 준비한다. 한국 대표팀의 경우 조별예선이 열렸던 일본 도쿄에서 마이애미로 전세기를 타고 직항 이동했었다.
그런데 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 문제가 생겼다는 통보를 받았다. 대표팀 선수단 전체는 14일 아침에 호텔 로비에 내려와 공항으로 떠날 채비를 마친 상태였다. 전세기에 탑승하는만큼 선수단에 대한 체크인이 호텔에서 미리 이뤄졌다. 수하물 보안검색과 여권 확인 등 기본 절차를 이미 마친 상태였다.
짐을 다 부쳤는데, 갑작스럽게 비행기가 지연된다는 일방 통보를 받았다. 원인은 비행기 기내 통신을 하는 부품이 고장났다는 사실이 뒤늦게 발견됐고, 이 결함을 수리하기 위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는 막막한 답변이 돌아왔다.
모두가 난처한 상황. 빠듯한 대회 일정으로 인해 누적된 피로도 상당하고, 마이애미로 이동한 후에는 시차 적응 문제로 인해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선수들, 관계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완패를 하면서 맥이 다 풀린 상황.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려야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문제는 비행기가 다시 언제 준비될지 모른다는 답변이었다. 선수단 전원이 이미 호텔방을 체크아웃했고, 갈 곳도 없는 상황이었다. 호텔 로비에서 몇 시간이 넘게 대기를 해야했다.
현장에 있던 KBO와 대표팀 관계자들이 강하게 항의를 하자, 그제서야 주최측이 비행기가 준비될 때까지 체류할 수 있는 마이애미 시내 호텔 한 곳을 섭외했다. 선수단이 다시 그곳으로 이동했고, 거기서 약 3시간 정도 쉬고나서야 다시 출국 준비를 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생각보다도 훨씬 긴 여정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도쿄에서 마이애미로 이동할 때는 경유없이 한번에 이동했지만, 마이애미에서 인천으로 날아올 때는 연료 문제로 인해 직항이 아닌 알래스카 경유를 해야 했다. 인천으로 이동할때 이동 거리가 더 길기 때문에 연료 보충이 반드시 필요했고, 알래스카에서 급유를 하면서 시간이 더욱 길어졌다. 대기 시간까지 포함하면 마이애미에서 인천까지 거의 30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탈락도 서러운데, 대회 주최측의 깔끔하지 못한 일처리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이 더욱 더 고단했던 대표팀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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