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근댁 남편은 날마다 금점으로 감돌며 버력더미를 뒤지고 토록을 주워 온다.(김유정/금 따는 콩밭) #
"김유정의 고향 인근에는 사금터가 있었다. 김유정은 매형의 권유로 한때 충청도 예산에 내려가 금광의 현장감독을 지낸 적도 있어 『금 따는 콩밭』(1935)은 당대의 '골드러시'를 직접 체험한 뒤의 결과물일 것이다." 2011년 경향신문 연재물 '황석영이 뽑은 한국 명단편'에서 이런 글을 찾았다.
저 위 소설에 쓰인 금점(金店)이 금을 캐내는 광산, 즉 금광임을 귀띔하는 단서다. 양근댁 남편은 금광 둘레를 빙빙 돌며 뭘 뒤지고 뭘 주워 온다는 것일까? 낱말 '버력'을 배운다. 광석이나 석탄을 캘 때 나오는, 광물 성분이 섞이지 않은 잡돌이다. 양근댁 남편은 버력이 쌓여 있는 큰 덩어리를 뒤져서 '광맥의 본래 줄기에서 떨어져 다른 잡석과 함께 광맥의 겉으로 드러나 있는 광석(토록)'을 주워 온다는 뜻이다. 토록은 버력과 달리 속된 말로 돈이 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토록보다 더 확실하게, 버력과는 정반대로 값나가는 광석은 없을까. 있고말고다. '감돌'이다. 유용한 광물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들어 있는 광석을 감돌이라고 한다. 양근댁 남편이 날마다 금점으로 '감돌며' 얻고 싶었던 것은 사실 '감돌' 아니었을까. 일제 강점기 조선에서도 19세기 미국에서처럼 골드러시가 있었다. 노다지(캐내려 하는 광물이 많이 묻혀 있는 광맥) 찾은 이가 '노 터치(no touch. 건드리지 마)'라 한대서 노다지가 그리 노다지가 됐다는 민간어원설이 있다. 설마 '감돌다'에서 '감돌'?, 다디단(甘) 돌(石)이어서 감돌?, 상상은 자유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조항범, 『우리말 표현 사전』, ㈜태학사, 2024 (성남시 전자도서관, 제공처 YES24)
2. 이기문, 『당신의 우리말 실력은?(수정증보판)』, ㈜동아출판사, 1990
3. 경향신문 '황석영이 뽑은 한국 명단편' (5) 김유정 '금 따는 콩밭' (입력 2011.12.09 19:59) - https://www.khan.co.kr/article/201112091959225
4. 고려대 출판부, 『한국 현대소설 소설어사전』, 1998
5.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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