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EASL(동아시아 슈퍼컵) 결승은 KBL의 독무대였다. 안양 정관장과 서울 SK가 나란히 결승에 올랐다.
당시, 두 팀은 예상을 깨고 연전 연승을 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뛰었을 때, 두 팀의 시너지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결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 내로라하는 강팀을 누르고 결승 무대를 장식했다.
그리고 딱 3년이 지났다. 아시아 프로리그는 진화를 거듭했다. 일본 B리그는 아시아 최고 리그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고, 대만도 만만치 않다.
그들은 외국인 선수의 적극적 활용, 귀화 선수 쿼터 확보를 통해서 자체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제는 레벨 차이가 느껴질 정도가 됐다.
SK 나이츠는 아시아권에서 경쟁력이 있다. EASL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차지했다. 탄탄한 팀 컬러와 강력한 수비력이 결합된 산물이다. 아시아 무대에서는 리그 최상급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SK는 18일 마카오 탭 섹 멀티스포트 파빌리온에서 열린 2025~2026시즌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파이널스 6강에서 대만 최강 타오위안 파이리츠에 69대89로 완패했다.
판정의 불리함이 있었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SK는 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가 있었지만, 극도로 부진했다. 몇 가지 차이점이 있었다.
일단, 타오위안의 2m16의 센터 알렉 브라운과 귀화선수 윌리엄 아르티노(2m10)는 높았다. 그리고 빨랐다. 외곽 수비에 적극적이었다. 기습적인 더블팀도 있었다.
그들이 동시에 코트에 나섰지만, 트랜지션은 줄지 않았다. 여기에서 SK와 차이가 있었다. 워니와 먼로 조합은 세트 오펜스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느렸고, 외곽 수비력은 약점이 있었다.
결국 SK는 씁쓸한 완패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전희철 SK 감독은 "외국인 선수 1명이 뛰는 지금 KBL 구조에서는 이제 타 리그와 경쟁하기 정말 쉽지 않아졌다. 타오위안은 빨랐고, 압박도 강했다. 모든 리그가 더 빠르고, 더 압박을 한다. 우리도 이 부분을 더욱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SK의 완패는 단순히 팀 자체의 패배를 의미하지 않는다. KBL의 현 시점 시스템이 타 리그 경쟁력에 미치지 못한다는 단적인 예다. 대대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카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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