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이 지난 해 나란히 성장을 이뤄내며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7% 성장하며 3503억원을 기록하고, 현대커머셜은 전년대비 17.4% 증가한 2261억원을 달성하며 양사 모두 두 자릿수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고금리와 경기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점에서도 정 부회장의 리더십과 전략적 방향성이 실적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정태영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 2025년을 '사업의 그릇, 모양, 크기'를 새롭게 설계하는 빌드업(build-up) 단계로 평가하며, 2026년부터는 이를 단순함 위에 정교함을 쌓아 고도화하는 시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카드는 카드업 전반의 수익성 압박 속에서도 회원 기반 확대와 상품경쟁력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실적과 주요지표 전 영역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정태영 부회장이 공들여온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과 '애플 페이', 차별화된 해외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의 결제 경험을 높인 것도 실적 성장에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회원 수와 신용 판매가 크게 증가했고, 해외에서 높은 결제 편의성 및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온 해외 신용판매액도 3조 9379억원으로 3년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장기적으로 이어 온 건전성 중심 경영으로 직전 분기와 동일한 0.79%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수년간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모형을 통해 리스크를 정밀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와 함께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법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지난 해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상용차, 건설기계 등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산업금융과 함께 수익성을 이끄는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으로 자산을 다각화하며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강화하는 '밸런스드 그로스'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밸런스드 그로스'는 현대커머셜이 지난해 최초로 금융 자산 10조원을 돌파하는 원동력이 됐다. 각 금융 자산이 균형 있게 성장하는 가운데 산업금융이 50.3%, 기업금융이 35.6%, 투자금융이 14.1%의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영업 자산의 70% 수준이 산업금융으로 구성되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와는 확연히 다른 구조다. 특히 지난해 투자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37.8% 성장하며 현대커머셜의 주요 자산으로 안착했다.
최근에는 포트폴리오 분산을 넘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의 사업을 고도화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기업금융은 NPL, 부동산 PF 대출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금융 주선과 자문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디케이션 역량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종합금융사로서 성장하고 있다.
투자금융 또한 가파르게 진화하며 현대커머셜의 핵심 동력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투자금융은 투자 실적이 검증된 글로벌 운용사들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진행하는 '블라인드 투자' 방식을 넘어, 개별 물건들에 대해 '공동투자'하는 영역까지 진화했다, 또한, 해외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대규모 금융 콘퍼런스에도 참여하며 '글로벌 베스트 옵션에 투자한다'는 현대커머셜의 차별화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권 한 전문가는 "정태영 부회장은 전통 금융 틀을 넘어 데이터·테크 경쟁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엔진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이러한 체질 개선과 미래 대비 전략은 금융업계 전반의 패러다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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