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이란 전쟁이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설령 분쟁이 끝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된다고 하더라도 손상된 석유 및 가스전을 다시 가동하는 데는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를 1970년대 오일쇼크 때와 비교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손실량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연료 배급제를 촉발했던 오일쇼크 당시보다도 더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이번 사태가 중대한 도전이라는 점은 이해하고 있지만 상황의 심각성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치권과 시장이 사태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IEA가 사태 해결을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하기는 했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해협 개방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 재개"라며 해협이 막혀있는 동안에는 유가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또 유럽에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산 가스 가격이 유가와 연동돼 움직여온 만큼 경제적 타당성이 없으며, 과거 러시아에 에너지 공급을 지나치게 의존했던 실수를 반복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인터뷰에서 비롤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가 오일쇼크 때와 유사한 정책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일쇼크에 대한 대응으로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되고 무역 경로가 변경됐던 것처럼 이란 전쟁에 대한 대응으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탄력을 받고 원자력이 다시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본 것이다.
아울러 전기차가 활성화되고 가스 대신 석탄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비롤 사무총장은 전망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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