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개막 엔트리에 들더라도 중간 계투로 나가게 될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전체 1순위 박준현은 지명 이후 지금까지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아버지가 레전드 내야수인 박석민이라는 것에 150㎞가 넘는 빠른 구속을 지닌 유망주. 그런데 학폭문제가 터지면서 더욱 팬들이 그의 행보에 눈을 돌렸다.
북일고 시절 동기생을 괴롭혔다는 혐의로 열린 학교폭력위원회에서 처음 무혐의를 받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그런데 이후 행정 심판에서 1호 처분으로 서면 사과를 하게 됐다. 학폭이 인정된 것.
박준현은 서면 사과 처분에 불복하고 행정 소송을 걸었다. 욕설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할 수 있지만, 자신이 피해자의 선수 생활까지 망쳤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학폭에 대해 마무리 되지 않은 채 박준현은 스프링 캠프에 참가했다. 키움 구단도 행정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활동에 제약을 줄 수 없으며, 또 현 상황에서 박준현의 선수 활동을 막을 근거도 없다는 판단을 했다. 그렇게 박준현은 캠프를 소화했고 시범경기까지 나와 던졌다.
이제 정규시즌이다. 시범경기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4차례 등판해 3⅓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 16.20을 기록했다. 5안타를 맞았고, 6개의 볼넷을 내줬다. 2개의 폭투까지 더해 6실점. 삼진은 5개를 잡았다.
23일 잠실 LG전에선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안타 2볼넷으로 4실점을 하는 부진을 보였다.
키움 설종진 감독은 24일 LG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 앞서 박준현에 대해 "시범경기를 다 마친 뒤 개막전 엔트리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설 감독은 "그 친구의 잠재력은 좋다. 그러나 내가 볼 때 아직은 기복이 있는 것 같다"면서 "엔트리에 들어간다고 해도 선발로는 안될 것 같다. 1군에서는 중간 투수로 쓸 계획이고 2군에 간다면 선발투수로 던지게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설 감독은 이어 "2군에서 선발로 던졌다고 해도 좋아져서 1군에 올라온다고 해도 보직은 중간 계투다"라며 "2군에서 선발로 던지는 이유는 기복이 있어서 많이 던지게 하기 위함이다. 피칭을 많이 하고 3,4이닝을 꾸준히 던지면서 제구가 좋아지면 1군에 올라올 수 있을 것이고 그래도 1군에 오면 중간으로 던지게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쿼터 가나쿠보 유토는 불펜으로 보직을 확정했다. 설 감독은 "유토가 선발일 때의 루틴이 있고 불펜일 때의 루틴이 있어서 결정을 빨리 내려줘야 했다"면서 "앞으로 필승조로 역할을 할 것이니 거기에 맞춰서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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