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해 금전을 빼앗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경찰의 기지로 2억원대 피해를 막은 사례가 나왔다.
26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한 금융기관으로부터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피싱전담팀이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서 만난 60대 남성 A씨는 경찰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하는 등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이 양해를 구하고 휴대전화를 확인했지만 별다른 범죄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피싱 범죄를 의심한 경찰은 2시간 동안 설득을 이어갔고 한 경찰관이 "혹시 검사가 구속된다고 했나요? 구속되지 않게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자 A씨는 마음을 연 듯 숨겨두었던 또 다른 휴대전화를 꺼냈다.
확인 결과 A씨는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범죄에 연루돼 구속될 수 있다'는 협박을 받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공탁금 명목의 돈을 마련하려고 대출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휴대전화에서는 조직원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과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발견됐다.
경찰은 즉시 대출 실행을 중단시키며 2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사전에 차단했다.
심승종 피싱전담팀장은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해 경찰도 믿지 못하게 만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검찰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연락을 받을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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