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신 구장 첫 경기를 치르는 날. 2만3500명의 관중이 야구장에 가득 들어찼는데,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야구장에서 지난 3월 30일 유니 라이온즈의 시즌 첫 경기가 열렸다. 지난해 개장한 이 구장은 유니의 새 홈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는 이전 구장을 사용하다가 올 시즌부터 본격 신 구장 시대를 열었고, 오픈 경기를 맞아 2만3500석이 가득 들어찼다.
그런데 유니의 신 구장 첫 경기보다, 한 남성의 폭행 사건이 더 큰 이슈가 됐다. 이날 '나우뉴스' 등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 남성 관중이 경기장내 통로에 서서 타 관람객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었다.
구장 내에서 질서 안내를 하던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이 다가가 '자리로 돌아가라'고 권유하자, 이 남성은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했고 갑작스럽게 화를 내더니 급기야 이성을 잃고 모든 사람들 앞에서 한 아르바이트생의 뺨을 세게 때렸다. 뺨을 맞은 아르바이트생은 입 속에서 피가 났을 정도로 신체적, 정신적 충격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장면을 수많은 관중들이 보고있었다는 사실. 구장 내에 있던 타 관람객들이 해당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SNS에 공유했고,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삽시간에 퍼졌다. 대만 언론들은 "새로운 구장의 축제 분위기를 이 남성이 망쳤다"고 보도했다.
영상이 퍼지면서, 남성의 신상 정보까지 알려졌다. '나우뉴스'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타이난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인물이고, 폭행 및 공공질서 문란 등의 혐의로 이미 10여건의 집행 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전과자"라고 한다.
CPBL 측은 곧바로 해당 남성에 대해 '경기장 출입 금지 및 향후 경기 관람 금지' 조치를 발표했고, 남성이 소속된 회사인 부동산 업체는 긴급 성명을 내고 '본사 직원의 개인 행동과 관련해 내부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직원과의 고용 계약을 즉시 해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만 야구팬들은 '납득하지 못할 쌩뚱맞은 해고보다는, 해당 남성이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진정성있게 공개적인 사과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CPBL이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남성은 이미 'CPBL 경기장 영구 출입 금지 명단'인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또 CPBL 회장이 나서 "반드시 처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분개했다. 피해를 당한 아르바이트생들은 리그 관계자들에 의해 병원에서 검진 및 치료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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