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웃어야 해, 울어야 해.
우승 후보 삼성 라이온즈가 1승을 하는 게 이렇게나 힘든 일인 것인가.
드디어 터졌다. 하지만 웃지는 못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와놓고, 마지막 점을 찍지 못했다.
삼성은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5대5로 비겼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지고, 첫 승을 따내나 했지만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는 연패가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잠시 유예가 된 것일 뿐.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헷갈리는 경기.
일단 좋았던 점. 드디어 터졌다. 삼성의 트레이드 마크 홈런. 삼성은 3연패 위기에 빠졌었다. 7회까지 1-5로 밀렸다. 하지만 최형우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3470일 만에 홈런포를 때려냈다. 삼성의 올시즌 첫 홈런. 이 홈런이 도화선이 됐다. 8회 잠잠하던 디아즈까지 제대로 터졌다. 디아즈의 극적 동점 3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2사 후 찬스를 만들어 동점까지 갔기에, 두산 입장에서는 너무나 힘이 빠지고 삼성은 기가 살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넘기지를 못했다. 9회부터 11회까지 매 이닝 끝내기 찬스였다. 9회 2사 2루에서 대타 함수호가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더 아쉬운 건 연장. 선두 김영웅이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안타를 쳤다. 1사 2루 천금 찬스에서 믿었던 구자욱과 디아즈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11회에도 선두 최형우가 안타로 출루했다. 1사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박세혁 삼진, 심재훈 1루 땅볼로 허무하게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홈런이 나온 건 좋았다. 김영웅도 13타수 무안타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 부분에서는 아직 100% 올라오지 않은 모습. 삼성은 올시즌 쳐서 이겨야 하는 팀이다. 외국인 투수 매닝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불펜의 핵 이호성도 없다. 아시아 쿼터 미야지도 기대만큼은 아니다. 여기서 더 올라와야 우승 후보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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