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개막 6경기 만에 칼을 빼들었다.
KIA는 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오선우와 윤도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박상준과 고종욱을 불러올렸다.
오선우와 윤도현은 개막에 앞서 이 감독이 새 시즌 타선의 핵심으로 기대했다. 오선우는 지난해 가을부터 주전 1루수로 기대를 모았고, 윤도현은 멀티 내야 백업과 타고난 타격 재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 감독은 오선우와 윤도현의 공존을 위해 시즌 구상을 아예 바꾸기도 했다.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나설 때 오선우를 우익수, 윤도현을 1루수로 기용해 공격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쪽을 택한 것.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오선우는 6경기 타율 1할1푼1리(18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OPS 0.478, 윤도현은 5경기 타율 1할6푼7리(18타수 3안타), OPS 0.378에 그쳤다.
KIA는 3일 광주 NC전 2대5 패배로 3연패에 빠져 팀 분위기 변화가 필요하긴 했다. KIA는 시즌 성적 1승5패에 그쳐 단독 10위까지 내려앉았다. 더는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안 되는 상황. 이 감독은 냉정하게 오선우와 윤도현을 2군으로 보내고, 현재 2군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박상준과 고중욱을 불러올려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박상준은 지난해 마무리캠부터 오선우와 나란히 1루수 집중 훈련을 받았다. 퓨처스리그 11경기 성적은 타율 4할3푼6리(39타수 17안타), 3홈런, 1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타점 1위에 올라 있고, 중심 타선에서 주로 출전해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타격에 강점이 있으면 콘택트 능력에 장타력까지 갖춰 기대가 크다. 득점권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어 기회를 잡았다.
최고의 대타 카드인 베테랑 고종욱은 올해 2군 캠프에서 천천히 담금질을 했다. 퓨처스리그 11경기에서 타율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한 뒤 콜업됐다.
박상준은 콜업 되자마자 1군 데뷔전을 치른다. 8번타자 1루수다. 고종욱 역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파격이다.
KIA는 고종욱(지명타자)-해럴드 카스트로(좌익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제리드 데일(유격수)-박상준(1루수)-김호령(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이의리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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