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NCT 시작을 가장 먼저 알렸던 멤버가 10년 만에 스스로 먼저 떠난다. '무한 확장'을 외치던 NCT에서, 그 확장의 중심에 섰던 마크가 이제 빠진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마크와 향후 방향에 대해 오랜 시간 깊이 논의한 끝에, 상호 합의 하에 4월 8일자로 전속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어 "마크는 NCT 127, NCT DREAM 등 모든 NCT 활동을 마무리한다"고 덧붙였다.
SM은 "마크는 지난 10년간 그룹과 솔로 활동을 통해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다"며 "함께한 시간에 감사하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마크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전했다.
마크 역시 친필 편지를 통해 팀을 떠나는 이유를 직접 밝혔다. 마크는 NCT로 보낸 시간을 "최고의 항해"라고 표현하면서도, 오래 전부터 품어온 창작에 대한 갈망을 언급했다. 어쿠스틱 기타와 글쓰기 등 음악적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그는 "꿈의 완성된 모습이 궁금해졌다"며 "그 꿈을 향해 다이빙하고 싶다"고 밝혔다.
멤버들을 향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마크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정도로 미안하고 고맙다"며 "제 선택을 사랑으로 응원해준 멤버들에게 평생 감사하다"고 전했다.
남겨진 멤버들 역시 마크의 결정을 존중하며 응원의 뜻을 밝혔다. 직전까지 마크와 함께 콘서트 무대에 올랐던 NCT 드림 멤버들은 팬들 다독이기에 나섰다. 지성은 팬 플랫폼을 통해 "떠나보내기 싫지만, 보내주는 것도 사랑인 것 같다"고 했고, 제노 또한 "잠깐만 슬퍼하고 다시 행복한 추억을 만들자"고 했다. 천러 역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자"고 전했다.
NCT 127 멤버들도 동생 마크의 의견을 존중하는 분위기였다. 도영은 군 복무 중에도 SNS를 통해 "마크의 선택을 이해하고 끝까지 응원하겠다"며 팀 내 신뢰를 강조했다. 태용은 '어른'이라는 글을 공유해 여운을 남겼다. 연습생 시절부터, NCT 127과 NCT 드림 활동을 같이해 온 13년 지기 해찬은 마크와의 사진과 함께 "포에버"라는 글을 올려 애틋함을 더했다.
사실 이번 이별은 어느 정도 예견된 흐름이었다. 최근 NCT 드림 앙코르 콘서트에서 멤버들이 눈물을 쏟은 장면이 재조명되면서, 당시의 분위기가 이별을 앞둔 감정이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맏형 마크와의 이별을 앞둔 복잡한 심경의 표출이었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무엇보다 NCT 드림은 '성장과 유대'를 내세워온 팀인 만큼, 핵심 멤버 이탈에 따른 충격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크의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크는 NCT라는 거대한 서사를 대중에게 가장 직관적으로 각인시킨 멤버였기 때문.
2016년 NCT로 데뷔 이후, NCT 127과 NCT 드림을 넘나들며 팀의 중심축으로 서왔다. 20명이 훌쩍 넘는 NCT 멤버들 가운데 가장 먼저 얼굴을 드러낸 멤버이자 데뷔 티저의 첫 장면을 열었던 인물로, 마크는 오랫동안 NCT의 '시작점'이자 '상징'으로 불렸다.
두 팀을 오가며 무대에 섰고, NCT 프로젝트 앨범마다 타이틀곡 중심에 이름을 올렸다. NCT 프로젝트 앨범마다 스무 명이 넘는 멤버들 중 늘 가장 앞선 줄에 서 있었던 사람이 바로 마크였다.
2019년에는 'SM 어벤져스'라 불린 슈퍼엠으로도 활동, '빌보드 200' 1위라는 기록까지 써냈다. '무한 확장'이라는 팀 세계관처럼, 팀이 확장될 때마다, 그 중심에는 늘 마크가 있었다.
숫자로 환산하면 마크의 어마어마한 활동량이 더 적나라하게 느껴진다. NCT, NCT 127, NCT DREAM, 슈퍼엠, 그리고 솔로까지 합쳐 약 50장 이상의 앨범. 단순 계산으로 1년에 5번 가까운 컴백을 소화한 셈이다.
NCT 127과 NCT 드림 각각 약 4차례 월드투어를 진행했고, 투어당 평균 20~25개 도시, 많게는 40회 이상 공연을 소화했다. 여기에 NCT 전체 콘서트 7회, 슈퍼엠 투어까지 포함하면 글로벌 무대만 수백 회에 달한다. 여기에 팬미팅, 예능, 광고 등까지 포함하면, '쉼'이라는 단어가 들어갈 틈이 없던 10년이었다.
그럼에도 마크는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를 증명해냈다. 특히 SM 내에서 약점으로 지적되던 랩을 강점으로 바꿔냈고, 퍼포먼스까지 겸비한 올라운더로 자리 잡아준 멤버였다. 2017년 Mnet '고등래퍼'에 도전해 파이널까지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NCT 127 '무한적아'와 NCT 드림 '마지막 첫사랑'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단 한 번의 가사 실수나 흔들림 없이 무대를 완성했다. 결국 실력으로 쌓아 올린 결과였다.
이처럼 마크는 '네오'라는 이름으로 불린 NCT의 정체성을 가장 선명하게 구현해낸 멤버였다. 그러나 이제 마크는 10년을 함께한 팀을 떠나 새로운 항해에 나선다. '일곱 번째 감각'으로 NCT를 깨우고, 그 중심에 섰던 '영웅'이 이제 또 다른 '헬로 퓨처'를 향해 나아가는 것.
NCT 또한 마크 없는 '완전체 이후'를 마주하게 된다. 마크를 '마지막 첫사랑'으로 묻은 채, 다시 '질주'하며 NCT의 '붐'을 또 만들 예정이다.
NCT 127은 쟈니, 태용, 유타, 도영, 재현, 정우, 해찬 7인 체제로, NCT 드림은 런쥔, 제노, 해찬, 재민, 천러, 지성 6인 체제로 재편된다. SM은 "앞으로도 NCT 멤버들의 활동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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