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등산, 산책, 조깅 등 야외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러닝 열풍이 불면서 달리기를 취미로 시작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겨우내 줄어들었던 활동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발에 무리가 가기 쉽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뒤꿈치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종골)에서 시작해 발바닥을 따라 발가락 기저부까지 이어지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체중을 지탱하는 중요한 구조물로, 보행 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이 부위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쌓이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가장 흔하게 접하는 발 질환 중 하나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김민욱 교수는 "족저근막염은 평균 발병 연령이 40~50대에 많고 여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며 "장시간 서 있거나 갑자기 운동량이 늘어난 경우 발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봄철에는 계단 오르기, 등산, 조깅 등 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발바닥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진다. 겨울 동안 줄어들었던 활동량이 갑자기 증가하거나 체중이 늘어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시작하면 족저근막에 과도한 부하가 걸릴 수 있다.
평발이나 오목발처럼 발의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 바닥이 딱딱한 신발이나 굽이 너무 낮은 신발을 자주 신는 경우에도 위험이 높아진다. 여성의 경우 하이힐 착용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처음 몇 걸음을 걸을 때 느끼는 심한 뒤꿈치 통증이다. 밤사이 수축돼 있던 족저근막이 체중 부하와 함께 갑자기 늘어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질환이 진행되면 오래 걷거나 운동을 한 뒤 통증이 심해지고, 발 안쪽 뒤꿈치를 누르면 압통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아킬레스건 단축이 동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민욱 교수는 "아침 첫발을 디딜 때 통증이 심하고, 잠시 걷다 보면 완화되는 양상이 반복된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수술 없이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진단은 주로 임상 증상과 이학적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뒤꿈치 지방층 위축, 점액낭염, 종골 피로골절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하다. 대부분 정밀 검사는 필요하지 않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다른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영상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보존적 방법이 기본이다. 족저근막이 밤사이 수축된 상태로 굳지 않도록 보조기를 착용해 스트레칭된 상태를 유지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테이핑 요법이나 실리콘 발뒤꿈치 컵을 병행할 수 있다.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마사지, 대조욕 등 물리치료를 꾸준히 시행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신발 선택도 중요하다. 너무 꽉 끼거나 바닥이 딱딱한 신발은 피하고, 바닥이 부드럽고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발 구조에 따라 족부 보조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 신중히 고려해야 하고, 반복 주사는 근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민욱 교수는 "족저근막염 환자의 90% 이상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된다"며 "봄철 야외 활동을 시작할 때는 운동 강도를 서서히 늘리고, 충분한 스트레칭과 체중 관리로 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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