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고맙지 않은 선수가 없다."
고양 소노를 이끄는 손창환 감독은 결국 목이 멘 목소리로 감격을 표현했다. 힘겹게 6강 플레이오프의 꿈을 이룬 뒤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다.
남자프로농구 소노가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선사하며 6강 진출을 확정했다. 소노는 5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벌어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관장과의 홈경기서 막판 접전 끝에 65대6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연패 탈출한 소노는 28승25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수원 KT의 추격을 따돌리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정관장은 4강 플레이오프 직행 결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3쿼터까지 사실상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끝에 4쿼터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낸 경기였다. 손 감독은 이날 승리에 대해 "무슨 말이 필요할까. 너무 기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 하프타임에 가보니 점수차가 크게 안났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우리 것을 하자고 당부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손 감독은 올 시즌을 돌이키면서 "다 고마운 선수들이다. 모두 진통제를 맞고 뛰겠다는데 누가 이쁘지 않겠나"라며 선수단에 대한 감사를 또 전했다.
올 시즌 잘 된 점을 회고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지식 내에서 시스템 농구를 만들려고 했다. 처음엔 '아닌가' 싶기도 했고, '나 때문에 선수들 고생하나' 죄책감도 들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들에게 되물어보기도 했다. '내가 잘 가고 있는 것인가' 궁금했다. 그럴 때마다 선수들은 '너무 좋다. 저희들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며 따라줬다"라고 회고했다.
이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 듯한 표정을 지은 손 감독은 "갑자기 울컥한다. 선수들의 지지가 없었으면 오늘 이런 결과 안 나왔을 것"이라며 애써 떨린 목소리를 감추려 했다.
손 감독은 "늘 고비였다. 오늘도 고비이고, 하루 하루 고비가 아닌 날이 없었다"면서 "남은 일정 동안 아픈 선수들이 많아서 메디컬 체크를 하는 게 급선무다. 선수들에게 너무 휴식을 주면서 남은 경기를 치르면 순위 관리를 한다는 오해를 할 것이고, 식스맨 위주로 남은 경기를 하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나려 하자 잠깐 더 할 말이 있다며 양해를 구한 손 감독은 "주장 정희재가 없었다면 이번 시즌 여기까지 끌고 오지 못했다. 선수들의 뜻을 모아서 저에게 조언해 준 정희재에게 감사의 말 꼭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고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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