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척수손상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는 거리가 먼 일로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익스트림 스포츠의 대중화와 각종 사고의 증가로 인해 누구나 노출될 수 있는 현실적인 위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척수손상은 다양한 원인으로 중추신경계에 손상이 발생해 신체 기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증 질환이다. 손상 이후 초기 대응과 재활치료 여부에 따라 기능 회복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어 조기 재활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척추뼈 안에는 척추강이라는 공간이 있으며, 이 안에는 뇌에서 시작해 전신으로 이어지는 신경다발인 척수가 위치한다. 척수는 뇌와 신체를 연결하는 중추신경계의 핵심 구조로, 운동과 감각 기능뿐 아니라 배뇨·배변, 체온 조절, 혈압 등 자율신경 기능을 담당한다.
척수손상은 대부분 척추손상과 함께 발생한다.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스포츠 및 레저 활동 등 강한 외부 충격으로 척추에 골절이나 탈구가 생기면, 척추 내부의 척수가 손상되면서 신경학적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암벽 등반, 패러글라이딩, 다이빙 등 고위험 레저 활동 증가로 관련 손상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척추관협착증이나 디스크 질환 등으로 척추관이 좁아져 있거나 척수가 압박된 상태에서는 비교적 경미한 외상에도 척수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척수염이나 척수종양 등 질환에 의해서도 척수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척수손상은 손상 범위와 정도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손상 부위 이하의 운동·감각 기능이 저하되거나 소실될 수 있으며, 경추 손상 시에는 사지마비와 배뇨·배변 장애가, 흉추·요추 손상 시에는 하지 마비와 감각 저하, 자율신경 기능 이상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척수손상은 장기적인 삶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체계적인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재활치료는 이차적 손상을 최소화하고 남아 있는 신경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 회복을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관절운동과 근력 강화, 균형 및 자세 훈련, 보행 및 호흡 치료 등 물리치료를 시행하며, 작업치료를 통해 개인위생, 식사, 이동, 보조기기 활용 등 일상생활 수행 능력 향상을 지원한다. 또한 기능적 전기자극치료를 활용해 마비된 근육의 움직임을 유도한다.
조기 재활치료는 남아 있는 신경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기능 회복을 돕고, 욕창이나 관절 구축, 폐렴, 폐색전증, 심부정맥혈전 등의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보행, 식사, 씻기, 배뇨·배변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 수행 능력 회복을 통해 환자의 일상 복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동병원 재활의학과 최승영 과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은 "척수손상 환자는 신체 기능 회복뿐 아니라 일상생활과 사회 복귀까지 고려한 통합적인 재활 접근이 중요하다"며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질병 발생 이후에는 적절한 치료와 함께 재활을 통한 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 재활치료는 기능 회복과 합병증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척수손상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 시에는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하며, 산업현장이나 고위험 레저 활동 시에도 보호장비 착용과 안전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특히 고령층은 낙상 위험이 높은 만큼 생활환경에서 미끄럼 방지 등 환경 개선과 예방 노력이 요구되며, 척추관협착증이나 디스크 질환이 있는 분들에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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