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임신성 당뇨병(임당)' 환자가 늘고 있다.
과거엔 드문 일이었지만, 결혼과 임신 연령이 늦어지면서 국내 임신부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해졌다. 문제는 이 수치가 해마다 늘고 있다는 점이다.
◇'임신성 당뇨병' 왜 생기나?
임신성 당뇨병은 평소 멀쩡하던 사람도 임신 후 몸속 생리적 변화 때문에 생긴다. 태반에서 나오는 호르몬이 인슐린의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임신 28주쯤 되면 이 호르몬이 정점에 달하는데, 이때 몸은 평소보다 2, 3배 많은 인슐린을 요구한다. 엄마의 췌장이 이 요구량을 따라가지 못하면 혈당이 치솟고 결국 임신성 당뇨병 확진을 받게 된다.
고령 산모거나 가족 중 당뇨 환자가 있을 경우, 혹은 임신 전 과체중이었거나 단 음식을 즐기는 습관이 있다면 위험군이다. 특히 4㎏ 이상의 거대아를 낳았던 경험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검사 방법과 진단은?
보통 임신 24~28주 사이에 검사를 한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1단계는 8시간 이상 금식 후 75g 포도당 용액을 마신다. 공복(92㎎/㎗), 1시간 후(180㎎/㎗), 2시간 후(153㎎/㎗) 수치 중 하나라도 기준을 넘으면 임신성 당뇨병이다.
2단계는 50g의 시약을 마시고 1시간 뒤 혈당이 140㎎/㎗ 이상이면 '의심' 단계다. 이후 100g 시약으로 정밀 검사를 해 4번의 채혈 중 2번 이상 기준치를 넘기면 확진이다.
◇엄마 혈당 높으면 태아는 '비상'
혈당 관리를 대충하면 안 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엄마 혈당이 높으면 태반을 통해 포도당이 과하게 전달되고, 태아는 이를 낮추려고 스스로 인슐린을 마구 뿜어낸다. 그 결과 아기는 덩치가 커져 거대아가 될 확률이 높고, 출산 시 난산이나 제왕절개로 이어지기 쉽다.
좋은문화병원 내분비내과 권은진 과장은 "임신 중 혈당 조절이 안 되면 양수가 과다해져 조산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태어난 아기가 저혈당을 겪거나 성장기에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며 "무엇보다 임신부와 자녀 모두 훗날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만큼, 임신 기간의 철저한 관리는 평생 건강을 위한 초석이 된다"고 말했다.
◇무조건 굶는 게 답 아니다
식사 원칙은 심플하다. '일정한 시간에, 다양한 음식을, 적절히' 먹는 것이다. 간혹 인슐린 주사가 무서워 탄수화물을 아예 끊거나 무리하게 운동하는 산모들이 있다. 이건 태아에게 더 위험하다.
만약 철저한 식단과 운동에도 불구하고 공복 혈당이 95㎎/㎗를 넘거나, 식후 1시간 혈당이 140㎎/㎗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인슐린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인슐린은 태반을 통과하지 않아 아기에게 안전하다. 오히려 혈당 조절 안 되는 상태로 버티는 게 아기 배 둘레만 키우는 꼴이 된다.
권은진 과장은 "임신 기간 중 들인 좋은 식습관은 출산 후 당뇨병 예방을 위한 훌륭한 밑거름이 된다"며 "겁먹지 말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면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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