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국 마이너 거부권이 없는 계약 조건에 발목이 잡히는 것일까.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뭇매를 맞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거취가 안갯 속이다. 에이스 헌터 브라운의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 소식 직후 콜로라도전에 구원 등판한 와이스는 2⅔이닝 8안타(1홈런) 7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조 에스파다 감독이 "구위 자체는 좋았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선발 테스트격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는 향후 벤치 판단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휴스턴은 또 다른 변수를 만났다. 휴스턴 지역지 휴스턴 크로니클은 8일(한국시각) '에? 데 로스 산토스의 복귀가 임박해지면서 불펜 조정 가능성이 생겼다'고 전했다.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데 로스 산토스는 최근 더블A에서 실전 점점을 펼쳤다. 에스파다 감독은 그의 복귀 시기에 대해 "거의 다 됐다"며 조만간 빅리그 콜업을 시사했다.
데 로스 산토스는 지난해 7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지명 할당됐고, 이후 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얻었다. 휴스턴은 4개월 뒤인 11월 그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휴스턴 크로니클은 '데 로스 산토스를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없는 상황에서 휴스턴은 그의 자리를 어떻게 마련할 지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이너행 거부권이 없는 와이스를 비롯해 브라이언 킹, A.J. 블루바, 덩카이웨이를 거론했다.
한화 이글스에서 지난 시즌을 마친 와이스는 휴스턴과 1년 250만달러 보장 계약 및 이닝당 인센티브 옵션 포함 계약을 맺었다. 내년에는 구단이 500만달러의 팀 옵션을 갖고 있다. 마이너행 거부권이 없는 상황에서 와이스는 올해 스프링캠프 경쟁을 뚫고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휴스턴은 와이스와 계약 당시 그를 선발 옵션 중 하나로 분류했다.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하되, 대체 선발 또는 불펜 롱 릴리프로 활용하는 구도를 잡았다. 콜로라도전에 앞선 3차례 경기에서 점진적으로 이닝을 늘린 부분(3월 27일 LA 에인절스전 1이닝→3월 3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2이닝→4월 3일 애슬레틱스전 3이닝)도 이런 계획의 연장선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콜로라도전에서 3이닝을 넘기지 못했고, 난타를 당하면서 무너졌다.
에스파다 감독은 콜로라도전을 마친 뒤 와이스의 투구에 대해 "경기가 무너졌다"면서도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하지만, 구위 자체는 좋았다. 시간이 지나면 역할에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멘트대로만 해석한다면 대체 선발 내지 불펜 롱 릴리프라는 기존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펜 조정이라는 또 다른 변수 속에 휴스턴이 난타 당한 와이스의 재조정을 이유로 마이너행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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