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8푼1리 4번타자, 언제까지 밀고 나가야 할까.
모두가 자신만 지켜보는 느낌일 것이다. 얼마나 잘 하고 싶을까. 마음은 이해하지만, 프로 세계는 냉정하다. 결과를 내지 못하면, 밀리는 곳이 프로다. SSG 랜더스 김재환에 대한 이숭용 감독의 믿음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김재환은 올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야구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결단을 내렸다. FA 계약 종료 후 옵트아웃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고, 정들었던 두산 베어스를 떠나 SSG 품에 안겼다. 2년 22억원 계약. 돈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너무 넓은 잠실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놓고, 한결 편한 마음으로 야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하지만 랜더스필드가 잠실보다 더 부담이 될 수 있다. 많은 비판, 따가운 시선 속에 결정한 이적.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앞설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개막 후 김재환의 방망이는 침묵하고 있다.
8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타율은 8푼1리다. 홈런을 겨우 1개. 47타석에 들어서 쳐낸 안타가 겨우 3개 뿐이다.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첫 멀티히트를 치며 살아나나 했는데, 이후 또 3경기 연속 무안타다. 타점도 지난달 31일 키움 히어로즈전 한 경기 4타점 기록이 아니었다면, 정말 처참한 성적표를 쥐고 있을 뻔 했다. 올시즌 그의 타점은 5개다.
8일 한화전도 볼넷 2개를 얻어내며 출루는 했지만, 가장 중요한 5회 2사 2, 3루 찬스와 8회 1사 1루 찬스서 연속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타석에서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는 모습. 잘 안 되니 조급하고, 여유가 없는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재환이 한 번 감만 잡으면 좋아질 거라며 계속해서 4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김재환 개인 성적을 떠나 일단 팀이 개막 후 7승1패까지 치고 나가는 등 잘 나갔기에 김재환에게도 부담을 전가시키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첫 연패다. 7일 한화전에서도 볼넷 2개를 골라냈지만, SSG가 김재환에게 바라는 건 '눈 야구'가 아니다. 단 1개의 안타를 치더라도, 찬스에서 해결해주는 모습을 원하고 있다. 김재환 타순에서 자꾸 찬스가 끊어지고, 그러면서 팀이 지면 이 감독도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가 다가올 수 있다.
과연 김재환이 부담을 덜고 반전 드라마를 써내릴 수 있을까. 김재환 본인에게도, 팀 SSG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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