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방망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수비는 슬럼프 핑계를 댈 수가 없는데...
진퇴양난이다. 초대형 계약을 맺은 부담인가,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점점 더 흔들리고 있다. 타격은 계속 안 풀리고, 이제는 수비까지 말썽이다. 자신감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노시환은 1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변함없이 4번-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번 시즌 10억원 연봉 계약을 맺고, 시즌 개막 전 한화와 전무후무할 11년 총액 307억원 '미친'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화제의 주인공.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그 부담 탓인가, 개막 후 극도로 부진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 타율 1할8푼2리 0홈런 3타점 뿐이었다. 삼진은 18개로 리그 전체 1위.
노시환은 이날도 삼진 1개 포함,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뭔가 돌파구를 찾아보고픈 마음인지, 기 죽지 않고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리는데 문제는 자신감과 지나치게 큰 스윙의 결과는 차이가 크다는 것. 맞으면 넘어갈 것 같은 스윙이지만, 정타가 나오지 않으니 타구가 높이 뜨기만 했다.
타격은 그럴 수 있다. 감을 잃고, 잡지 못하면 슬럼프가 오래 갈 수 있다. 어떤 선수도 1년 내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수비는 아니다. 수비, 주루 등은 감각 핑계가 통하지 않는다. 주전 선수라면 꾸준해야 한다. 문제는 이날 수비에서도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는 점이다.
팀이 2-1로 앞서던 4회 선두 김도영의 3루 땅볼 타구를 잡고 급하게 공을 던지다 악송구를 했다. 타구가 라인쪽으로 깊었고, 김도영의 발이 빠르니 송구가 급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단 송구 자체가 왼편으로 빗나갔다. 3루수 송구 실책이었다. 이 실책 여파로 호투하던 에르난데스는 나성범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실책은 6회 또 나왔다. 또 김도영, 또 송구 실책이었다. 이번에는 평범한 땅볼이었다. 김도영도 당연히 아웃이라 판단하고 1루로 뛰어가다 속력을 줄였다. 추운 날씨 무리하게 뛰었다 햄스트링 부상 염려가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노시환의 송구는 또 왼쪽으로 치우쳤다. 1루수 채은성이 어떻게든 발을 베이스에 붙이고 잡아보려 애썼지만, 발이 떨어졌다. 김도영이 잽싸게 베이스를 찍어 또 세이프.
한화가 노시환에게 거액을 안긴 건 4번타자로서 장타력도 있지만 안정된 수비, 그리고 전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타격은 언젠가 터질 수 있다고 하지만, 수비까지 흔들리면 김경문 감독도 언제까지 신뢰의 야구를 할 수만은 없는 법이다. 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추운 날씨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데, 일단 수비부터 마음을 다 잡고 가야 공격도 풀릴 것으로 보인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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