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비만 치료에 널리 쓰이는 이른바 '체중 감량 주사제(GLP-1 계열 약물)'를 사용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기존 임상시험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부작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공과대학 연구진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에 올라온 게시글 41만여 건을 분석, 그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헬스'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한 환자들 사이에서 생리 불순이나 오한, 발열과 유사한 증상이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공유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기존 임상 데이터와 실제 사용 경험 사이에 간극이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용자 중 약 43.5%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과 메스꺼움 같은 위장 문제(36.9%)였다. 이어 피로감(16.7%), 구토(16.3%), 변비(15.3%), 설사(12.6%)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도 일부 사용자들은 갑작스러운 체온 변화, 오한, 열감, 안면홍조 등 발열과 유사한 증상을 호소했다.
특히 전체 사용자 중 약 4%는 생리 주기 이상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트레스, 다낭성 난소 증후군, 갑상선 질환 등 다양한 요인과 관련될 수 있지만, 연구진은 해당 비율이 여성 중심 연구에서는 더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생리 불순은 무월경, 과다 출혈, 주기 변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메스꺼움과 같은 기존에 알려진 부작용도 동일하게 포착된 만큼, 이번 분석 방식이 실제 신호를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제기한 덜 알려진 증상 역시 의료진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소셜미디어 데이터가 전체 환자군을 대표하지는 않지만, 대규모 사용자 경험이 기존 의료 시스템에서 포착되지 못한 문제를 드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체중 감량 주사제의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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