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시환이가 안 되면 팀도 아프니..."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11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결단을 내렸다. 개막 후 지독히 풀리지 않는 4번타자 노시환의 타순을 6번으로 내린 것. 웬만하면 선발, 타순을 잘 흔들지 않는 김 감독인데 눈을 질끈 감았다. 조금 더 부담을 덜고, 자기 페이스를 찾기 바라는 감독의 마음.
놀라웠던 건 노시환에게 작전까지 냈다. 팀이 3-0으로 앞서던 4회말 무사 1, 2루 찬스가 노시환에게 걸렸다. 평소라면 당연히 강공. 지난해 32홈런 101타점을 한 거포다. 하지만 김재걸 3루 베이스 코치가 바쁘게 움직였고, 이를 본 노시환은 희생 번트를 댔다. 성공. 이 번트로 주자들이 진루했고, 허인서의 안타에 추가 득점이 이뤄졌다.
아무리 부진하다지만, 천하의 노시환에게 희생 번트 사인이라. 12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노시환의 마음이 많이 아플 것이다. 하지만 노시환이 안 되면 우리 팀도 아파진다"고 말하며 "안 될 때는 타순도 내려가고, 또 희생도 해주고 야구가 그런 것이다. 잘 안 맞고 있으니 의도적으로 사인을 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노시환은 올시즌 12경기 타율 1할5푼7리 0홈런 3타점에 그치고 있다. 올시즌을 앞두고 11년 총액 307억원 초대형 계약을 맺었는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노시환은 이날도 6번 타순에서 경기에 임한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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