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명백히 기대 이하의 성적. 마지막 기회는 찾아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짧은 시간 내에 보여줘야 한다.
한화 이글스에서 인생 역전에 성공해 생애 첫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투수 라이언 와이스. 2024시즌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다가 리카르도 산체스의 부상 대체 선수로 처음 한화와 인연을 맺었고, 재계약까지 성공한 그는 지난해 한화에서 무려 16승을 거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코디 폰세와 함께 KBO리그 최강 '원투펀치'를 구축한 핵심 선발 요원이었다.
당초 휴스턴은 와이스를 선발 투수로 보고 계약했고, 와이스 역시 자신이 선발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봤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휴스턴은 와이스와 1년 250만달러 보장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100이닝을 던질 경우, 130이닝을 던질 경우 추가 인센티브가 지급되는 조건이다. 이 계약 내용만 살펴봐도, 현실적으로 선발 투수만 달성할 수가 있는 옵션이다. 여기에 2027시즌에 대한 클럽 옵션이 추가돼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냉정했다. 선발 경쟁에서 밀린 와이스는 불펜으로 개막을 맞이했다. 빅리그 기준으로 몸값이 낮은 편인데다 팀내 6선발 체제 대신 5선발 로테이션을 선택하며 자연스럽게 내려진 결정이었다.
시즌 출발은 나쁘지 않았는데, 최근 2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않다. 와이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2⅔이닝 8안타(1홈런)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지더니, 바로 다음 등판인 1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2⅓이닝 4안타(1홈런) 2실점으로 또 부진했다. 2경기 연속 피홈런이 나왔고 많은 피안타를 허용한 것은 '롱릴리프'로서의 불안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시즌 11이닝 동안 무려 10점(9자책)을 내줬다. 빅리그의 벽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휴스턴은 현재 야심차게 출발했던 선발 5명 중 3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에이스' 헌터 브라운이 지난 6일 오른쪽 어깨 염좌로 15일짜리 IL(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최소 몇주 동안은 공은 잡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2도 어깨 염좌 진단을 받았다. 현지 언론에서는 순조롭게 재활이 진행될 경우 6월 중순 복귀를 예측한다.
여기에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역시 부상으로 이탈했고, 야심차게 영입한 일본인 투수 이마이 다쓰야는 "시애틀이 너무 춥고, 홈구장의 딱딱한 마운드 때문에 힘들었다"며 다른 환경과 공인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호소하더니 "팔 피로도"를 이유로 병원 검진에 나섰다. 정확한 공백 기간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회복 시간은 필요할 전망이다.
휴스턴은 일단 트리플A에서 스펜서 아리게티를 콜업해 선발 투수로 기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와이스 역시 대체 선발 후보 중 한명이다. 덩카이웨이, 코디 볼턴, AJ 블루바흐, 제이슨 알렉산더와 와이스가 대체 선발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볼턴은 이미 한차례 선발 등판을 했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와이스가 보여준 퍼포먼스가 과연 선발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이 어렵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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