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8경기 무실점.
한화 이글스 팬들은 지난 주말이 악몽과 같았을 것이다. 주중 SSG 랜더스 원정 2연전을 다 이기고 오더니(한 경기는 우천 취소), 주말 홈에서 KIA 타이거즈에 충격의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11일 2차전이 너무 아쉬웠다. 선발 왕옌청의 호투 속에 8회까지 4-1로 앞서 승기를 잡은 듯 했으나, 믿었던 필승조 정우주와 박상원이 모두 무너지며 8회에만 5점을 주고 역전패를 당해서다. 그 여파가 12일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4번타자 노시환이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6번으로 추락했고, 중견수 문제를 해결해줄 걸로 기대를 모았던 신인 오재원도 결국 선발에서 빠졌다. 하지만 소득이 아예 없던 건 아니었다. 이 선수를 생각하면, 그래도 위안이 된다.
주인공은 조동욱. 202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 뽑은 대형 좌완 유망주. 신인 시즌부터 기회를 많이 받았고, 지난해 68경기를 뛰었다. 자리 가리지 않는 전천후 역할.
올해는 좌완 불펜으로 확실한 자기 자리가 생겼다. 김범수가 KIA로 FA 이적을 하며 좌완 불펜이 전무한 상황. 정우주, 박상원 등 구위 좋은 우완 필승조에 좌완의 역할이 필요할 때 조동욱이 들어간다. 그런데 지금 기세면 7, 8회 필승조로 한 이닝을 책임져도 전혀 문제가 없을 듯 보인다.
10, 11일 KIA와의 경기에 연속으로 투입돼 1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10일은 삼진 1개, 11일은 삼진 2개를 곁들였다.
이 뿐 아니다. 3월2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해 나온 8경기 3홀드 평균자책점 0.00이다. 실점이 1점도 없었다는 의미다.
김경문 감독도 조동욱 얘기가 나오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김 감독은 "잘 던지고 있다. 자기 볼을 믿고 던지고 있다. 이렇게 던지면 안 맞겠다는 계산이 서는 것이다. 우리 투수들 중 내용이 가장 좋다"고 평가했다.
한화는 지난해 필승조였던 한승혁(KT)과 김범수가 없는 가운데, 정우주와 박상원이 KIA와의 연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불안감을 남겼다. 그런 가운데 조동욱이라는 새로운 희망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따라, 반등 여지가 충분히 생길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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