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벌써' 한화 특급 아쉽다, 'ERA 14.66' 선발 초토화…목발 짚은 폰세 "이렇게 시작할 줄이야"

수술을 마치고 목발을 짚고 다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코디 폰세. 사진=엠마 키틀 폰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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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 여정을 이렇게 시작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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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코디 폰세도 상심이 큰 2026년 시즌 초반이다. 폰세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가 2⅓이닝 만에 강판됐다. 수비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이 꺾여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 폰세는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복귀까지 최소 6개월이 걸린다는 소견을 들었다.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올해 안에 돌아올 가능성도 있지만, 무리가 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토론토는 지난해 한화 이글스 에이스이자 KBO MVP 폰세와 3년 3000만 달러(약 446억원)에 계약했다. 선발 뎁스 강화를 위해서였다. 폰세와 함께 딜런 시즈(7년, 2억1000만 달러)까지 영입하면서 마운드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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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가우스먼과 시즈 원투펀치에 호세 베리오스, 트레이 예세비지, 폰세면 메이저리그 최강 선발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폰세와 베리오스, 예세비지가 개막 전후로 부상에 신음하는 바람에 계산이 꼬였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홈에서 치른 미네소타 트윈스와 3연전은 토론토의 암울한 선발 마운드 현주소를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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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코빈(4이닝 4자책점)-에릭 라우어(5⅓이닝 7자책점)-맥스 슈어저(2⅓이닝 8자책점)가 차례로 출격했는데 3경기 선발 평균자책점이 14.66에 이르렀다. 토론토 선발투수들이 3경기 이하 시리즈에서 19실점 이상 기록한 것은 2018년 8월 18~20일 뉴욕 양키스 상대가 마지막이었다. 8년 만에 불명예 기록과 마주했다.

코디 폰세가 아내, 딸의 응원을 받고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있다. 사진=엠마 키틀 폰세 SNS
코디 폰세의 아내 엠마 키틀과 딸 레인은 폰세의 빅리그 복귀전을 현장에서 응원했다. 사진=엠마 키틀 폰세 SNS

이런 처참한 성적에도 토론토는 운 좋게도 시리즈 1승2패를 기록했다. 불펜은 미네소타와 3연전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기 때문. 불펜이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선발이 계속 이 상태면 마운드 전체 과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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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3월 초가 기억나는가? 몇십 년 전의 일 같다. 토론토는 당시 슈어저를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때는 예세비지가 개막을 함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고, 베리오스의 팔꿈치 부상이 발견되지도 않았다. 폰세는 무릎을 부여잡고 내야 잔디에 쓰러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했다.

폰세는 그리워도 당장 돌아올 수 없지만, 예세비지와 베리오스가 2주 간격을 두고 마운드 복귀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가우스먼과 시즈 둘로 일단 버티고 있는 토론토다. 폰세가 건강만 했다면, 시범경기에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했던 기세를 이어 성공적인 빅리그 복귀 시즌을 보냈을지도 모르겠다.

폰세의 아내 엠마 키틀은 13일 자신의 SNS에 목발을 짚고 활짝 웃고 있는 남편의 사진을 공개했다. 너무 일찍 불행과 마주했지만, 긍정적으로 헤쳐 나가는 분위기다.

폰세는 최근 본인 SNS에 "이 여정을 이렇게 시작할 줄은 몰랐다. 나는 토론토와 동료들의 형제애를 사랑한다. 여기에 올 수 있어서 기쁘고, 블루제이가 돼서 행복하다. 여러분과 함께 로저스센터(토론토 홈구장)로 돌아올 날이 기다려진다. 최고의 3부작은 늘 반전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했다.

부상 당시 허망한 표정을 지은 코디 폰세(가운데). AFP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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