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위아래 치열이 앞으로 많이 돌출된 환자, 또는 아래 치열이 상대적으로 앞으로 돌출된 주걱턱 환자는 그동안 소구치 발치를 하거나 심한 경우 악교정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아래 어금니를 뒤로 보내는 교정치료는 아래턱 뼈의 특성상 여유 공간이 제한적이고, 치료 도중 잇몸이 눌리는 등의 문제로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치과교정과 이유선 교수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국윤아 명예교수와 함께, 기존 교정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는 효율적인 비발치 교정 방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뼈에 고정하는 장치인 구개판(MCPP), 미니스크류, 라말 플레이트 등을 다양하게 활용해 수술이나 발치 없이 위아래 치아 전체를 뒤로 이동시키는 치료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비발치 치료의 두 증례를 보고했다. 첫 번째 환자는 입술 돌출과 치아 돌출이 동반된 10대 후반의 남성이었고, 두 번째 환자는 III급 부정교합으로 주걱턱과 안면 비대칭, 앞니 개방교합이 동반된 20대 초반의 남성이었다. 첫 번째 환자의 위턱에는 구개판(MCPP), 아래턱에는 미니스크류를 적용했고, 두 번째 환자에게는 아래턱 한쪽에 라말 플레이트, 다른 한쪽에 미니스크류를 적용해 비수술·비발치 치료를 진행했다.
치료 결과, 첫 번째 환자는 위아래 치열이 충분히 후방으로 이동하여 입술 돌출과 앞니 각도, 맞물림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두 번째 환자는 라말 플레이트를 사용한 쪽의 아래 큰어금니가 편측 후방으로 6.0㎜ 이동하면서 비대칭적인 주걱턱 교합이 I급 교합으로 개선됨과 동시에 앞니 맞물림과 얼굴 모습도 좋아졌다. 두 환자 모두 1년 유지 관찰에서도 안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라말 플레이트가 아래 어금니를 뒤로 보내는 과정에서 잇몸이 눌리는 문제를 보완하고, 더 큰 후방 이동량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위턱 구개판(MCPP)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어금니 개방교합을 절충하는 데도 장점이 있어, 발치나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다만 이번 결과가 2건의 증례를 바탕으로 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유선 교수는 "발치나 수술이 필요했던 성인 돌출입과 주걱턱 환자에서,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절한 뼈고정 장치를 전략적으로 선택한다면 비발치 교정치료의 가능성을 충분히 넓힐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기능과 심미를 함께 살리면서 환자의 발치 부담은 줄이는 비발치 교정 치료법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중등도 III급 부정교합 환자에서도 구개판과 라말 플레이트를 활용하면 비발치 비수술 교정치료가 가능할 수 있음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여기서 더 나아가, 비발치 치료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임상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며,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World Federation of Orthodontists'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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