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때아닌 '품절대란'이 불어 닥쳤다.
MLB닷컴은 14일(한국시각) '화이트삭스가 오는 8월 12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관중 전원에게 교황 모자를 선물한다'고 전했다. 당초 화이트삭스는 패키지 입장권 구입 관중에게만 증정 행사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이벤트가 폭발적 인기를 끌자 관중 전원에게 증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화이트삭스는 교황의 미국 방문 계획에 맞춰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삭스가 증정하려는 모자는 '주교관(Mitra)'으로 불리는 고깔 형태의 관으로 교황이 전례 시 착용한다. 화이트삭스는 흰 바탕을 팀 컬러인 검은색으로 바꾸고, 가운데에는 구단 로고를 새겼다. 하단에는 'Sox'라는 글씨가 작게 새겨져 있다. 메이저리그 팬들이 흔히 활용하는 재치 있는 아이템이다.
주교관의 주인인 교황 레오14는 화이트삭스의 열정적 팬이다.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14세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의 '성골 팬'이다. 지난해 5월 그가 교황에 선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현지 팬들은 홈구장 레이트필드에 교황 수단(의복)을 입고 와 취임을 축하하기도 했다. 화이트삭스 역시 바티칸에 'Pope(교황) Leo 14'로 마킹된 유니폼을 보낸 바 있다.
레오14세도 화이트삭스를 향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취임 후 화이트삭스 모자를 쓰고 등장해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고, 이후 그가 2005 월드시리즈 당시 관중석에서 홈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모습이 TV에 잡힌 게 발굴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바티칸 신자 알현 행사에서 화이트삭스의 라이벌인 시카고 컵스 팬이 "가자 컵스!(Go Cubs)"를 외치자 "걔들은 오늘 졌어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벤트를 기획한 화이트삭스의 브룩스 보이어 부사장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시카고의 많은 이들이 교황을 알현했다. 교황께선 정기적으로 시카고와 화이트삭스에 대해 말씀하신다. 많은 이들이 교황께 모자를 선물하거나 무언가를 외치는 식으로 소통하고자 하는데, 교황께선 '오늘은 개막전이군요', '화이트삭스는 더 이겨야 해요' 등으로 답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께서 우리 팀을 지켜보신다는 걸 알게 돼 정말 좋다"고 덧붙였다. 투수 데이비스 마틴은 "화이트삭스는 이미 세계적 브랜드지만, 교황께서 (우리 팀을) 찾아주신다면 그 위상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이 될 것"이라고 알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레오14세와 화이트삭스의 만남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레오14세는 미국이 이란을 침공한 뒤 비판적 시각을 이어왔고, 최근 들어 트럼프 행정부와도 날을 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래 레오14에 험담을 하기도. 이에 레오14세는 미국 방문 일정을 유보했고, 건국 250주년 기념 초청 행사도 거절한 상태다. 교황청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는 방미가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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