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27)을 향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선수의 정당한 권리인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챌린지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언론 앞에서 '공개 저격'을 하더니, 이튿날 경기에서는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해 버렸다.
시즌 초반 3할대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헌신하고 있는 타자를 향한 조치 치고는 지나치게 가혹하다. 이쯤 되면 야구 외적인 '괘씸죄'가 적용된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마저 들게 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였다. 9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1-2로 뒤진 3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을 상대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지켜봤고, 주심은 삼진 콜을 올렸다. 타석에서 공의 궤적을 직접 본 김혜성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고 판단해 지체 없이 ABS 챌린지를 신청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공은 존 하단 보더라인을 아슬아슬하게 걸쳤다. 문제는 앞선 3회초 수비에서 포수 달튼 러싱이 이미 한 차례 챌린지를 썼다는 점이다. 김혜성의 실패로 다저스는 3회에 그날 경기의 모든 챌린지 기회를 다 써버리고 말았다.
물론 볼카운트나 이닝 등 경기 흐름을 고려할 때 아쉬운 판단일 수는 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의 경기 후 대처는 선을 넘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그 상황에서 ABS 챌린지를 신청하는 건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소속 선수를 감싸기는커녕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로버츠 감독의 냉대는 단순히 말에서 그치지 않았다. 14일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홈 3연전 첫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김혜성의 이름은 없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플래툰 시스템'이다. 이날 메츠의 선발 투수는 좌완 데이비드 피터슨이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 대신 우타자인 미겔 로하스를 9번 유격수로 기용했다. 하지만 김혜성의 현재 성적을 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김혜성은 올 시즌 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 OPS 0.797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위 타선에서 이 정도의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를 단지 상대 선발이 좌완이라는 이유만으로 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로버츠 감독은 앞서 "우리 벤치에는 좋은 오른손 타자가 있고, (김혜성 타석에)대타를 쓴 적도 있다. 하지만 김혜성은 (좌투수 상대로도)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좌투수를 상대할 기회를 주겠다"가 밝힌 바 있어 더욱 의심을 사고 있다. 사실상 전날 챌린지 실패에 대한 문책성 결장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인 이유다.
선수가 판정에 의구심을 품고 제도를 활용하는 것은 룰이 보장한 정당한 권리다. 특히나 상대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구위를 자랑하는 디그롬이었고, 150㎞가 넘는 공이 무릎 근처로 파고드는 찰나의 순간에 타자는 본능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다.
팬들과 현지 언론의 비판은 팀이 패배했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론적인 감정 표출에 가깝다. 벤치는 이를 완충해 주고 선수의 멘탈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오히려 앞장서서 김혜성에게 '미운털'을 박았다.
야구는 통계의 스포츠지만,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감독이 특정 선수에게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기 시작하면 선수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쯤 되면 김혜성이 싫은 것 아닌가"라는 볼멘소리가 한국 야구팬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 결코 무리가 아니다. 김혜성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벤치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라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해 내는 뚝심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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