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미묘한 시점에 제외된 선발, 궁금증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김혜성(LA 다저스)이 14일(한국시각)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뉴욕 메츠전에 결장했다. 하루 전까지 3경기 연속 9번 타자-유격수로 나섰으나, 이날은 미겔 로하스에게 자리를 넘겨준 채 더그아웃을 지켰다. 다저스는 선발 저스틴 로블레스키의 8이닝 2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완벽투와 윌 스미스의 1회 선제 적시타, 3회 앤디 파헤스의 스리런포 등에 힘입어 메츠를 4대0으로 꺾었다.
김혜성은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팀이 1-2로 뒤진 3회말 무사 1루에서 루킹 삼진을 당했다. 2B2S에서 제이콥 디그롬이 뿌린 낮은 코스 슬라이더를 지켜봤고, 심판은 스트라이크 콜을 외쳤다. 김혜성은 헬멧을 두드리면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챌린지를 신청했다. 다저스는 앞서 ABS 챌린지에 실패해 마지막 한 번의 기회 만을 남겨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판독 결과 디그롬의 공은 존을 걸친 것으로 드러났고, 원심이 유지됐다. 다저스는 이날 텍사스에 2대5로 패했다.
경기 후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ABS 챌린지를 두고 "그 상황에서 쓰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성공했더라면 동점 내지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출루가 될 수도 있었지만, 경기 후반부 승부처에서 사용할 수도 있었던 귀중한 챌린지 기회를 날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나는 멘트다. 공교롭게도 이튿날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라인업에서 제외하면서 하루 전의 불편한 기억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는 이유다.
다만 이날 결정은 플래툰 차원의 선택에 무게가 실린다. 메츠는 이날 좌완 데이비드 피터슨을 선발로 내세웠다. 로버츠 감독은 앞서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우타자인 로하스와 김혜성을 로테이션으로 기용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 미국 현지 매체들도 무키 베츠의 부상 이후 김혜성과 로하스가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플래툰 기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성을 대신해 유격수 자리를 맡은 로하스는 이날 4타수 3안타로 맹활약 했다. 메츠가 6회말 피터슨을 내리고 우완 불펜 크레이그 킴브렐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로버츠 감독은 로하스에게 그대로 유격수 자리를 맡겼다. 로하스는 6회말 타구가 우선상 바운드돼 관중석 안으로 들어가 인정 2루타를 만든 데 이어 8회말 안타 1개를 더 추가하면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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