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미국의 끝판대장'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구단 역사를 갈아치울 기세다.
밀러는 15일(한국시각)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팀이 4-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세이브째에 성공했다. 이날 무실점으로 밀러는 자신의 연속 무실점 기록을 29⅔이닝으로 늘렸다. 샌디에이고 역대 최다인 클라 메러디스(33⅔)의 기록에 불과 4이닝 차로 다가섰다. 아웃카운트 두 개만 더 잡으면 랜디 존슨이 갖고 있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무실점 이닝 2위 기록(34⅓이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밀러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강의 마무리 투수로 꼽힌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 마감 직전 애슬레틱스에서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그는 그해 8월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첫 선을 보였다. 8월 6일 애리조나전에서 투런포를 맞으면서 2실점했지만, 이튿날부터 현재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밀러는 최고 104마일(약 168㎞)의 엄청난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 하지만 그의 진짜 위력은 직구와 섞어 던지는 고속 슬라이더에 있다. 올 시즌 8경기 8⅓이닝을 소화하며 27명의 타자를 만나는 동안 단 1안타 만을 허용한 가운데, 27개의 아웃카운트 중 20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크레이그 스태먼 감독은 시애틀전 승리 뒤 "밀러가 오늘은 삼진을 1개 밖에 못잡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메이저리그 최장 무실점 투구의 주인공은 오렐 허샤이저다. 1988년 당시 다저스 소속이었던 허샤이저는 그해 5경기 연속 완봉승을 포함해 59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허샤이저가 긴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3점차 이내 접전 상황마다 등판해 무실점 이닝을 이어가고 있는 밀러의 행보가 더 인상적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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