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성범죄 전력 의혹이 불거진 번역가 황석희를 둘러싼 후폭풍이 영화계와 공연계를 넘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15일 공연계에 따르면 황석희는 뮤지컬 '겨울왕국' 번역 작업에서 제외됐다. 제작사 측은 한국 연출과 음악 감독이 각각 대본과 가사를 맡는 방향으로 정리했다. 그간 영화 번역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원스', '틱틱붐' 등 뮤지컬 작업까지 영역을 넓혀왔지만 이번 논란으로 사실상 손을 떼게 된 셈.
영화계도 빠르게 선을 긋고 있다. 황석희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번역 작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앞서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등 시리즈에서 활약하며 '초월번역'으로 호평받았던 만큼 이번 하차는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말 불거진 과거 성범죄 전력 보도로 촉발됐다. 당시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05년과 2014년 각각 강제추행과 준유사강간 혐의로 기소돼 모두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방송과 출판계도 즉각 반응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황석희 출연 회차를 비공개 처리했고 주요 온라인 서점은 그의 저서 '번역: 황석희', '오역하는 말들' 판매를 중단했다.
황석희는 논란과 관련해 "현재 변호사와 함께 관련 사항을 검토 중"이라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법적 판단을 벗어난 표현에 대해서는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때 '데드풀', '보헤미안 랩소디', '서치' 등 흥행작을 통해 스타 번역가로 불렸던 황석희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업계 전반에서 사실상 활동 중단 수순을 밟는 분위기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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