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손아섭 효과, 하루 만에 끝났나.
두산 베어스가 대승 이후 하루 만에 영봉패를 당했다.
두산은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0대6으로 패했다. 병살타 3개를 치는 팀은 필패라는 야구계 정설이 있는데, 두산은 이날 병살 4개를 쳤다. 무사 만루도 무득점으로 놓치고,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SSG는 개막 후 7승1패로 엄청난 상승세를 뽐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팀이 무너지며 충격의 6연패를 당했는데, 이날 승리로 긴 연패에서 탈출하며 다시 5할 승률 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변수는 두산 선발 이영하. 올시즌 첫 등판이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극악의 직구 제구 난조를 보이며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하지만 에이스 플렉센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이영하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구위는 대단했다. 경기 시작 초구 152km 강속구를 뿌렸고, 이날 최고 구속은 154km. 하지만 첫 등판 역시 제구 불안이 문제였다. 또 1회 피홈런이 아쉬웠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준 이영하는 에레디아 삼진, 최정 2루타, 김재환 삼진 롤러코스터를 탔다. 구위가 좋으니 제구만 되면 타자들이 맞히지를 못하는데 그 제구가 잘 안됐다.
2사 2, 3루 상황. 이영하는 초구 던지기 전 너무 집중을 하다 피치클락을 위반했다. 1B. 그리고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슬라이더를 고명준에게 통타당했다. 선제 스리런. 고명준의 시즌 4호포.
그리고 양팀의 승부는 0의 행진으로 이어졌다. 이영하와 마찬가지로 SSG 선발 최민준도 제구가 좋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타자들이 투수들을 도와줬다. 특히 두산은 1회 박준순, 2회 안재석이 병살타를 치며 스스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SSG 이숭용 감독은 연패를 끊기 위해 5회 선발 최민준이 선두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자 3점 리드에도 곧바로 교체를 했다. 이 감독은 이날 이로운, 김민 등 필승조를 조기 투입하며 연패 탈출 의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여기서 바뀐 투수 이로운이 윤준호를 상대로 3번째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승부가 완전히 SSG쪽으로 기운 건 6회. 양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두산은 박찬호 안타, 손아섭 볼넷, 박준순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여기서 믿었던 4번 양의지가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리고 이날 경기 4번째 병살타가 카메론의 손에서 나오고 말았다. 추격 동력 완전 상실.
위기 뒤 기회라고 SSG는 6회말 주장 오태곤이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는 솔로포를 이용찬으로부터 뽑아냈다. 또 올시즌 미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박성한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5번째 득점을 만들어내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두산도 4점차 포기하지 않겠다며 좌완 필승조 이병헌을 박성한을 막기 위해 내보냈는데, 그 이병헌이 안타를 맞으니 허무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8회초 선두 정수빈이 1루에 몸을 던져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지만, 박찬호와 손아섭이 노경은에게 연속 삼진을 당하며 힘이 빠지고 말았다. 반대로 SSG는 정준재가 8회말 '깜짝 홈런포'를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숭용 감독은 6점 차이에도 마무리 조병현을 9회 올리며 방심은 없음을 알렸다. 그렇게 길었던 연패가 끝이 났다.
두산은 전날 손아섭 전격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뒤, 곧바로 선발 출전시키며 11대3 대승을 따냈다. 손아섭이 홈런을 쳐내며 분위기가 사는 듯 했지만, 이날은 방망이가 싸늘하게 식으며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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