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 팀이 뉴욕 메츠를 상대로 2-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알렉스 베시아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그런데 이날 베시아는 유독 고무된 모습이었다. 단 10개의 공으로 삼진 3개를 잡은 뛰어난 제구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경기장 한켠에서 자신에게 열렬히 응원을 보낸 이들 때문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딸인 스털링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의료진이었다. 베시아는 지난해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앞둔 상황에서 팀을 이탈했다. 당시 다저스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베시아가 '매우 개인적인 사정'으로 로스터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다저스 뿐만 아니라 월드시리즈 상대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단에서도 베시아를 응원하기도. 시즌이 끝난 뒤 스털링이 하늘의 별이 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올해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직접 성명을 발표하며 눈물을 흘렸던 베시아는 메츠전에 스털링을 치료했던 의료진을 초청했다. 의료진은 베시아가 마운드에 선 뒤 아웃카운트를 올릴 때마다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베시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의료진을 손으로 가리키며 "정말 감격스러운 날이다. 저기 계신 모든 분들은 정말 큰 역할을 해주셨다. 아내와 (저들을 초청해) 오늘 이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크나큰 아픔을 겪었던 베시아는 올 시즌 좋은 활약으로 다저스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그 누구도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그는 더 단단해진 모습이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하늘에서 그를 지켜보는 딸의 미소를 떠올리며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는 베시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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