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로 불리는 반려견이 특정 건강 이상을 겪을 경우 갑작스럽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동물복지단체 'PDSA' 소속 수의간호사 쇼나 월시는 "평소 온순하던 반려견이 공격성을 보이면 매우 당황스럽고 걱정될 수 있다"면서도 "이는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몸 상태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공격성은 개가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두려움, 통증, 불편함 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며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경계 질환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려견의 공격성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신경계 질환이다. 간질을 앓는 경우 발작 이후 일시적으로 공격성이 증가할 수 있으며, 드물게 뇌종양이 있을 경우에도 성격 변화, 혼란, 불안, 공격성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노령견의 경우 치매로 불리는 인지기능장애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
◇통증
골절이나 상처 같은 외상은 물론 관절염, 치과 질환 등으로 인한 만성 통증이 쌓이면 작은 자극에도 공격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행동 변화는 질병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며 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시 수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르몬 이상
호르몬 이상 관련 질환 중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대표적인 질환으로,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짜증과 공격성이 증가할 수 있다. 쿠싱증후군 역시 코르티솔 과다 분비로 인해 특히 먹이와 관련된 공격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성 질환
대표적으로 광견병은 공격성을 급격히 높일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또한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성 질환인 개 디스템퍼 바이러스(CDV)는 뇌를 침범해 갑작스러운 공격성, 공포, 혼란 등의 행동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 질환은 호흡기·소화기·신경계를 동시에 침범해 증상이 다양하고 치사율이 높을 수 있다
◇시력 및 청력 저하
특정 감각을 잃으면 개는 위협을 느끼고 공격성이 급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백내장 등으로 시야가 흐려지거나 청각을 잃으면 주변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해 불안과 방어적 공격성이 증가할 수 있다.
◇약물 부작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나 특정 항경련제, 진통제 등은 뇌 화학 작용에 영향을 주면서 예민함이나 충동성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개에게 다양한 건강 및 행동 문제로 처방되는 일부 약물이 공격적인 행동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공격 행동 이전에 나타나는 '경고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초기 신호로는 피곤하지 않은데 하품을 하거나, 고개를 돌리고 시선을 피하는 행동, 입술 핥기, 몸을 낮추거나 꼬리를 말아 넣는 모습, 떨림 등이 있다.
이러한 신호를 무시하면 으르렁거리거나 이를 드러내는 행동, 물기 시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반려견의 평소 행동을 잘 파악하고 작은 변화라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핵심"이라며 "이상 행동이 보이면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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