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멕시코 팬들은 손흥민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손흥민을 앞세운 LA FC가 15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푸에블라의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에서 열린 크루스 아술(멕시코)과의 2026년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1차전에서 3대0 대승을 거둔 LA FC는 합계 스코어 4대1을 기록, 3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글로벌 축구 매체 ESPN 멕시코판은 손흥민을 위한 영상을 제작했다. 손흥민이 멕시코에 도착해 크루스 아술과 경기하는 모습부터 영상으로 담았다.
영상은 "손흥민, 나의 형제여! 당신은 이제 멕시코 사람"이라고 시작했다. 매체는 "LA FC에서 뛰고 있는 손흥미이 처음으로 멕시코를 방문했다. 비록 소식의 초점은 챔피언스컵에서 크루스 아술이 탈락했다는 내용이었지만 경기장에서 목겯된 장면은 그보다 훨씬 더 엄청났다"고 했다. 영상 안에는 손흥민의 이름을 연호하는 멕시코 팬들의 모습도 담겼다. 멕시코에 사는 한국 팬들도 손흥민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했다.
멕시코 팬들이 손흥민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월드 클래스 선수라서가 아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문의 일이다. 당시 멕시코는 대한민국과 함께 같은 조에 편성됐다. 독일과 스웨덴도 있었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손흥민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1대2로 패배하면서 16강 진출 실패 위기에 몰렸던 상황.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한국이 속했던 F조는 누가 16강에 올라갈지 앞길을 알 수 없었다. 2패를 껴안은 한국도 디펜딩챔피언인 독일을 제압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한국은 김영권, 손흥민의 극장골로 '카잔의 기적'을 완성했지만 아쉽게 16강에는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이 세계 최강인 독일을 잡아준 덕에 멕시코는 극적으로 조 2위가 돼 16강에 올랐다. 독일이 한국을 상대로 승리했다면 멕시코의 16강 진출은 없었던 일이 됐을 것이다.
ESPN 역시 8년 전의 일을 다시 회상하며 "토트넘 출신인 손흥민이 멕시코 사람이 된 건 2018년 월드컵이다. 그때 한국이 세상을 놀라게 하고 독일을 2대0으로 이기면서, 멕시코가 조 별리그를 통과하는 걸 도왔다. 두 번째 골은 손흥민이 넣었어. 그때부터 그의 이름은 모든 멕시코인의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이어 "그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그는 처음으로 멕시코인이 되었다. 한국 팬들은 그를 보기 위해 푸에블라까지 찾아왔다. 깃발, 유니폼, 그리고 전 세계를 감동시킨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가장 놀라운 건, 멕시코가 그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볼 터치할 때마다, 경기장에 나타날 때마다, 관중석은 무너질 듯이 박수치고, 환호하고, 존경했다. 마치 자국민처럼. 축구는 그런 힘이 있다. 언어와 국경을 넘어서, 그리고 푸에블라가 탈락한 그 밤에도, 멕시코와 한국 사이에 아주 특별한 연결이 탄생했다"며 멕시코 팬들의 손흥민 사랑을 생생하게 전했다. 손흥민 역시 최고의 팬서비스로 멕시코 팬들에게 보답했다.
손흥민은 곧 다시 멕시코로 넘어간다. 챔피언스컵 4강에서 멕시코 구단인 촐루카와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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