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K-슈퍼크랙' 양민혁(코번트리 시티)의 스무 번째 생일을 맞아 코번트리시티FC 구단이 생일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양민혁은 2006년 4월 16일생이다. 코번트리 시티 구단은 16일(한국시각) 공식 SNS 계정에 "Happy Birthday, Yang Min-Hyeok"이라는 한줄 축하 메시지와 함께 18번 양민혁의 사진을 올려 스무 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해당 포스팅 아래에는 양민혁의 재능을 아끼는 팬들이 순식간에 200개 가까운 댓글을 쏟아냈다. 생일 축하 메시지와 함께 "출전시켜 달라"는 민원성 댓글로 압박을 가했다.
2024년 12월 토트넘으로 이적한 양민혁은 이번 시즌 포츠머스에서 리그 15경기 3골-1도움을 올린 직후 올해 1월 코번트리 재임대를 선택했다. 코번트리행을 결심한 건 '첼시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러브콜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11일 코번트리 현지에서 직접 마주한 양민혁은 한국 매체와의 첫 인터뷰에서 속내를 가감없이 털어놨다. "포츠머스에서 마지막쯤엔 잘했지만 원하는 만큼 뛰지 못해 만족스럽진 않았다. 물론 코번트리에 와보니 '그 정도도 괜찮았나' 싶지만"이라면서 "램파드 감독님이 '너같은 윙어가 필요하다'시며 '파이널 서드에서 창의적인 플레이 능력'을 좋게 보셨다. 작년 여름에도 임대 이야기가 있었는데 겨울에 또 제의해주신 부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팀이 좋은 순위에 있어서 네가 오면 공격적인 위치에서 네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다'는 제안에 이끌렸다"고 돌아봤다.
코번트리로 임대된 지 어느덧 4개월. 코번트리는 우승 초읽기지만, 양민혁의 시간은 아직이다. 2월 8일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전 종료 직전 투입 이후 두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월드컵 시즌, 대한민국 공격수의 미래인 양민혁의 성장이 한국 축구의 성장으로 이어질 중대한 시점, 혹자는 '램파드의 배신'이라고도 했지만 양민혁은 의연했다. "감독 입장에선 팀이 승격을 앞둔 상황에선 냉정해질 수밖에 없다. 감독님이 저를 원하셔서 영입했기 때문에 못 뛰는 건 아쉽지만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램파드 감독에 대해 "좋은 분이지만 냉정하다"고 평했다. "선택에서 냉정한 것뿐이고 내겐 무척 잘해주시고 훈련장에서 열정적으로 코칭해주신다"고도 했다.
그라운드에서의 저돌적이고 거침없는 플레이와는 달리 그라운드 밖에서 그는 담담하다. 나이답지 않게 단단한 내공을 지녔다. 신중하지만 할 말을 또렷하게 할 줄 안다. 긍정적이되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자신을 아끼는 이들의 우려와 아쉬움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진 않는다. 경기만 못 뛸 뿐 팀이 지금 선두이기도 하고 챔피언십에 있을 팀이 아니다. 선수 퀄리티도 좋고 시설, 환경도 1부 리그 못지 않다. 계속 훈련하고 있고, 많이 배우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 보는 것과 하는 것은 정말 다르다. 밖에서 보는 것만큼 쉽지 않다. 결국 선택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지는 것이고 열심히 해서 보여주는 수밖엔 없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기 위한 보완점도 분명히 짚었다. "윙어는 1대1 돌파가 중요하다. 나도 한국에선 돌파형 선수였지만, 여기선 피지컬과 경기 템포가 더 필요하다. 코번트리의 윙어들이 출중하다. 경쟁하면서 많이 배운다. 개인 훈련도 병행하며 피지컬과 돌파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강릉제일고 시절인 2024년 준프로로 강원FC 입단 후 K리그1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 국가대표, 토트넘행까지 '꽃길'만 걸어온 양민혁에게 임대도, 벤치도 첫 시련이다. "한국에서의 프로 첫 1년은 정말 행복했다. 해외에서 처음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 중인데 이 시련이 긍정적인 면도 있다. 오직 미래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고 했다. "이걸 극복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무 살 양민혁은 10년, 20년, 축구를 긴 호흡으로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나이가 어린 만큼 '시간은 내 편'이라고 생각한다. (손)흥민이 형처럼 해외에서 10년, 20년 내다보고 축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선배' 손흥민, 이강인의 길은 그에게 용기이자 가야할 길이다. "그 길을 따라 걷고 싶고,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고 한국을 빛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북중미월드컵의 해, 목표 또한 분명했다. "대표팀은 늘 소속팀서 좋은 활약을 할 때 선택을 받았다. 월드컵을 목표로 하는 시점에 당연히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3월 U-23 대표팀 소집 때 경기를 다 뛰었고, 몸 상태도 좋았다. 덕분에 자신감을 되찾았다"면서 "무조건 월드컵이 목표다. 아직까진 아무도 모른다. 이 나이에 월드컵 무대는 엄청난 자산이자 성장의 기회다. 포기하지 않고 준비 중이다. 부름을 받게 된다면 형들을 도와 대한민국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내 모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대 나온 코번트리는 1부 승격을 앞뒀고, 돌아가야 할 소속팀 토트넘은 2부 강등을 걱정하는 이상하고 얄궂은 시즌, 양민혁은 다음 행보에 대해 "토트넘과 일단 미팅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어떤 경우에도 선택의 기준은 "축구의 성장과 뛸 수 있는 곳"이다.
스무 살 생일을 맞은 양민혁, 꺾이지 않는 축구청춘의 도전은 계속된다. 축구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갈 준비가 돼 있다. "절대 도전은 두렵지 않아요. 언제까지나 도전할 거예요. 실패하더라도 도전하고, 성공할 때까지 계속 도전할 거예요."
한편 리그 선두 코번트리시티는 골득실 차로 사실상 승격을 확정지었지만 18일 오전 4시 잉글랜드 챔피언십 43라운드 블랙번 원정에서 화룡점정을 찍을 계획이다. 헐시티, 셰필드와의 최근 2경기에서 잇달아 0대0으로 비기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공격진의 변화가 절실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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