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고진감래라 했는가.
두산 베어스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 됐을 듯 하다. 이 경기 하나가 시즌 전체 운명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18일 잠실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5대4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연장 10회 이유찬의 극적 끝내가 안타가 터지며 두산팬들을 열광시켰다.
그야말로 죽다 살아난 경기. 졌으면 4연패였다. 5승1무12패,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도 반등하기 쉽지 않은 위치로 갈 뻔 했다. 경기 중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드디어 이기나 했더니 8회 슈퍼스타 김도영에게 치명적 투런포를 맞았다. 2-4로 점수가 벌어지며 그대로 무너지나 했다.
하지만 8회말 양의지의 추격포, 그리고 2사 후 포기하지 않고 찬스를 만든 선수들과 정수빈의 동점타로 기사회생했다.
그 다음은 일부러 이런 시나리오를 만들라고 해도 못 만들 살 떨리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9회 만루 위기 탈출. 그리고 10회가 하이라이트. 무사 만루 대위기. 하지만 여기서 등장한 히어로 윤태호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내며 반전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위기 뒤에 찬스라고 했나. 두산은 대주자로 들어온, 올시즌 1할 타율도 겨우 유지하고 있던 이유찬이 믿기 힘든 끝내기 장타를 쳤다.
보통 팀 분위기가 안좋거나 뒤숭숭할 때,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을 극적 경기로 반등하는 경우가 많다. 그냥 이기는 것보다, 고생하고 극적으로 이기면 선수들의 부담감도 풀리겨 결속력도 더 좋아지는 사례가 많았다.
에이스 플렉센의 갑작스러운 부상, 믿었던 양의지의 부진, 52억원 몸값 이영하의 충격 2군행, 아시아쿼터 타무라의 실망스러운 성적 등 두산을 흔드는 요소들이 많았고 이게 곧바로 성적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양의지가 살아나고 있고, 이영하도 돌아와 155km 강속구를 뿌려주고 있다. 이제 대체 외국인 선수 벤자민도 오고 두산에 긍정 신호들이 쌓이는 가운데 극적 승부가 나왔다.
1~2개월이 지나 돌아보면 될 듯. 이 KIA전 승리가 과연 두산을 어떻게 바꿔놨을지를 말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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