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화 이글스가 두경기 연속 선발투수들의 완벽투에 신이 났다.
한화 윌켈 에르난데스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3일 휴식 후 등판에 따른 피로도는 없었다. 동백데이를 맞아 현장을 매진시킨 2만3200명의 부산 야구팬들 앞에서 롯데 타자들을 압도했다. 4회를 제외하면 특별한 위기도 없었다.
최고 153㎞ 직구(37개)에 슬라이더(27개) 체인지업(13개) 모두 좋은 구위를 뽐냈다. 투구수는 77개였지만,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가 이뤄졌다. 한화가 이날 9대1로 승리하면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1회초 3자범퇴로 상큼한 시작. 2회 2사 후 손호영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호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선두타자 손성빈에게 안타를 맞았고, 선행주자 아웃으로 주자가 바뀐 뒤 황성빈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2사 2루에서 노진혁을 잡아냈다.
4회가 최대 고비였다. 1사 후 한동희의 안타가 나왔고, 전준우가 연속 안타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전준우가 섣불리 2루를 노리다 한화 유격수 심우준의 커트 플레이에 걸려 횡사했다. 손호영의 볼넷으로 2사 1,3루를 만들었지만, 이호준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 무산.
5회는 삼자범퇴, 6회에는 1사 후 레이예스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한동희의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다. 한국 데뷔 이후 처음으로 6회를 마무리지은 에르난데스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영입 당시만 해도 1m90의 장신에서 뿜어져나오는 최고 157㎞ 싱커성 직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소개됐다. 미국 무대에서 꾸준히 선발투수로 활약했고, 확실한 직구에 완성도 높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까지 갖췄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 무대에서의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앞서 4번의 등판 모두 매경기 고전의 연속이었다. 한국 데뷔전이었던 3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전 4⅔이닝 4실점을 시작으로 4월 3일 두산 베어스전 5⅓이닝 3실점, 10일 KIA 타이거즈전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흔들거렸다. 급기야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1회도 채 마무리짓지 못하고 7실점으로 역대급 멘붕 경기를 선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나친 슬라이더 고집과 약한 체력이라는 약점까지 만천하에 드러났다. 무려 33승을 합작한 듀오였던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의 후계자를 기대했던 한화팬들에겐 더없이 큰 실망을 안겼다.
영입 당시 기대했던 모습을 5경기만에 처음 보여줬다. 전날 류현진(7이닝 무실점)에 감명받은 걸까. 한화가 꿈꿨던 '폰세 후계자'의 사실상 첫인사가 이뤄졌다. 이제야 뒤늦게 눈을 뜬 걸까. 한화팬들의 기대감은 한층 더 커질 기세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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