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019년 17승의 이영하가 두산에서 재탄생하는 것인가.
그냥 잘 풀리는 건가 했다. 운이 따르나 싶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의심을 하면 안 될 것 같다. '2019년 이영하의 재림'을 기대해봐도 될 듯 하다.
무너지던 두산 베어스가 연승으로 기세를 타기 시작했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대3으로 승리했다. 전날 연장 접전 끝 극적으로 KIA를 꺾으며 3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8연승 잘 나가던 KIA에 연패를 안기며 중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감격의 시즌 첫 위닝 시리즈.
승리를 이끈 여러 선수들이 있겠지만, 선발 최민석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경기. 최민석은 6이닝 5안타 4볼넷 3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3번째 승리를 따냈다. 개막 후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4. 유일하게 승리를 따내지 못한 2일 삼성 라이온즈전도 6이닝 1실점(무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이전 3경기 0자책-0자책-1자책이었는데 KIA전이 최다 자책점. 그래서 0점대 평균자책점이 1점대로 올라갔다.
상승세가 엄청나다. 최민석이 없었다면, 두산이 지금 더 아래에 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천금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연패를 끊어주고, 연승을 이어주는 전형적인 에이스 롤이다.
어느정도 기대는 했었다. 투수 전문가 김원형 감독이 부임 후, 최민석에 대해 엄청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졸 2년차인데, 당차게 공을 뿌리는 모습이 김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찬 것만으로는 안 됐다. 구위도 훌륭했다. 일단 깨끗한 직구가 없다. 대부분 투심패스트볼로 타자 앞에서 지저분하게 들어간다. 구속도 빠르다. KIA전도 최고 148km를 찍었다. 기록지에는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찍히는데, 최민석은 스위퍼도 던질줄 안다. 그 슬라이더성 공을 자유자재로 적게 꺾이게, 크게 꺾이게 조절을 하니 타자들이 감을 잡기 힘들다.
시범경기에서 살짝 부진해 '역시 실전은 다르구나' 얘기를 나오게 할 뻔 했다. 하지만 첫 경기 강타선 삼성을 상대로, 투수들이 부담스러워하는 라이온즈파크에서 호투를 하더니 완전히 자신감을 찾았다.
벌써 3승이다. 2018, 2019년 이영하를 떠오르게 한다. 이영하도 2016년 강속구 투수로 큰 기대 속에 입단한 후 2018년 10승, 2019년 17승을 하는 '미친 기세'를 보여줬었다. 젊음의 힘으로 타자들을 이겨버렸던 그 느낌, 이영하가 52억원 FA 계약을 하고 올시즌 주춤한데 대신 최민석이 그 느낌을 대신 만들어주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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