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담석·만성 담낭염, 담낭암 위험…수술 가능 20~30%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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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발표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담낭암을 포함한 담도계 암은 국내에서 아홉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그중에서 담낭암은 2023년 2777건이 발생한 비교적 드문 암이지만,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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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나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낭암은 복통과 황달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이미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진행한 경우가 많다"며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약 20~30%에 불과해,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했다가 지방 소화를 돕는 장기다. 담낭암은 담낭 점막이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자극받고 염증이 누적되어 발생한다. 담즙이 정체되고, 담석의 점막 자극이 누적되면서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대표적인 위험인자로는 담석, 만성 담낭염, 1㎝ 이상의 담낭 용종, 담낭 벽의 석회화, 고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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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복부 초음파에서 우연히 담낭 용종이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다만 대부분의 담낭 용종은 암과 관련이 없는 양성 병변이기 때문에 크기, 모양, 성장 속도 등을 종합해 절제 여부를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1㎝ 미만이고 변화가 없다면 추적 관찰을 주기적으로 시행한다. 1㎝ 이상이거나, 빠르게 커지거나, 모양이 불규칙한 경우에는 담낭절제술을 고려한다.

이윤나 교수는 "담낭절제술 후 시행한 조직 검사에서 담낭암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담낭절제술 후 담낭암이 확인되는 비율은 약 0.2~1% 정도로 보고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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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만성 담낭염은 담낭암의 위험인자인 것은 맞지만, 대부분의 담낭염은 담낭암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다만 장기간 방치된 담석이나 만성 염증은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담낭은 위나 대장과 달리 복부 초음파로 비교적 잘 관찰되는 장기이다. 정기 검진 초음파에서 용종이나 담낭 벽 비후, 혹 같은 이상 소견을 비교적 잘 발견할 수 있다. 초음파상 이상 소견이 있다면 CT나 MRI 정밀 검사를 시행하여 암의 깊이, 주변 장기 침범 여부, 수술 가능성 등을 판단한다. 1㎝ 전후의 애매한 용종이거나, 초음파에서 양성인지 악성인지 구분이 어려운 경우 일반 초음파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담낭을 관찰할 수 있는 초음파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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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암의 치료는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1기 담낭암의 경우 수술을 시행하면 수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5년 생존율이 80~90% 이상으로 보고되며, 경우에 따라 추가 치료 없이 경과를 추적 관찰 하기도 한다. 그러나 2기 이상이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거나, 재발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면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담낭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복부 초음파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담석이나 담낭 용종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하에 적절한 시점에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복통과 황달 등 증상이 있으면 단순 위장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윤나 교수는 "담낭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암이지만, 증상이 나타난 뒤에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이상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복통·황달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이윤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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