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다시 만난 KB와 삼성생명, '재현이냐 설욕이냐' 운명의 챔프전

지난 1월 1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의 정규시즌 대결에서 KB 박지수와 삼성생명 배혜윤이 골밑에서 치열한 매치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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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 시즌 챔피언을 향한 마지막 승부가 시작된다.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은 22일부터 하루 간격으로 5전 3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두 팀은 역대 3번째 정상의 문턱에서 마주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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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2번의 대결에선 삼성생명이 모두 3승 2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근인 2020~2021시즌에선 삼성생명이 정규리그 4위에도 불구, 당시 2위였던 KB를 잡아내며 '언더독의 반란'을 완성시켰다. 따라서 5년만의 재대결은 환희와 좌절, 재현과 설욕이 교차하는 무대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순위는 KB(21승 9패)가 1위, 삼성생명(14승 16패)이 3위로 한단계씩 상승했을 뿐, 두 팀의 성적은 5년 전과 똑같다. 물론 승차도 7경기로 동일하다. 게다가 시즌 맞대결 성적마저 5승 1패로 KB의 우세인 점까지 같다는 면에서, 더욱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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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또 다시 도전자의 입장인 삼성생명으로선 '5년 전의 기적'을 다시 쓰겠다는 각오다. 또 단기전인 챔프전은 정규리그와는 분명 다른데다, 5년 전 우리은행을 꺾은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상위팀인 하나은행에 완승을 거두고 최종 무대에 오른 것이기에 기세 싸움에선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반면 KB는 '두번의 실패는 없다'는 결연한 자세인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5년 전에는 상위팀임에도 불구, 챔프 1~2차전을 삼성생명의 홈인 용인에서 시작하면서 초반 기선을 뺏긴 것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청주에서 챔프전을 시작하기에 분위기에서도 설욕을 위한 조건이 갖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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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5년 전과 비교해 팀 컬러나 선수들의 면면도 상당히 바뀌었다. KB는 박지수가 여전히 팀의 중심이지만, 당시 허예은은 식스맨이었다. 삼성생명은 배혜윤과 윤예빈이 우승 멤버이지만, 지금은 노련미가 더해진 대신 체력이나 기량은 이전과 같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기존 2명씩의 멤버와 함께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

KB는 정규시즌을 거쳐 플레이오프(PO)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허예은 강이슬 박지수, 이른바 '허강박 트리오'가 핵심이다. 여기에 5년 전에는 박지수를 중심으로 한 플레이가 사실상 전부였다면, 올 시즌엔 박지수를 중심으로 한 높이는 기본이고 스몰 라인업만 가동될 때는 스피드가 더해진 '투트랙 옵션'을 가동하고 있어 삼성생명으로선 더욱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삼성생명은 배혜윤이 여전히 공수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이해란이 활동력과 돌파력을 앞세우며 대표적인 전천후 스코어러로 나서고 있다. 이해란은 하나은행과의 PO 2차전에서 혼자 34득점을 책임질 정도로 부쩍 성장했다. 여기에 슈터 강유림의 슛이 PO 4차전에 살아나는 등 KB와 마찬가지로 내외곽 밸런스를 갖추고 있기에 정규시즌과는 또 다른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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