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도영 앞에서, '제2의 김도영' 탄생을 알린 것일까.
두산 베어스 김태룡 단장은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이 선수의 이름을 가장 먼저 호명하며 "두산 내야를 20년간 책임질 선수로 기대한다"는 강렬한 코멘트를 남겼다.
보통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는 대부분 팀들이 투수를 뽑는다. 그만큼 투수가 귀하다는 의미. 하지만 그 1라운드에서 뽑힌 야수라면 '도대체 뭐가 있길래'라는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그랬다. 1차지명이 있던 2022년, KIA는 같은 지역 문동주(한화)와 끝까지 고민을 하다 '제2의 이종범' 김도영을 선택했다. 160km 강속구를 뿌릴 자질을 갖춘 문동주를 포기할만큼 김도영의 자질이 좋게 평가된 것이었고, KIA의 선택은 딱 들어맞았다. 김도영은 아프지만 않다면 현재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임이 틀림 없다.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김도영은 2-2이던 8회초 전율을 느끼게 하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팀이 연장 접전 끝에 패해 빛이 바랬지만, 김도영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반대로 두산의 같은 3번타자 박준순은 삼진 2개에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의리의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전혀 대응을 하지 못했다.
그 설움을 풀고 싶어서였을까. 박준순은 19일 KIA전에서 대폭발한다. 김도영이 보는 앞에서 멀티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하며 두산의 첫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지난해 신인 때만 해도 그저 타격에 좋은 능력을 가진 유망주 정도로 평가됐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 이진영 타격코치를 만난 후 더 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스프링 캠프까지만 해도 주전 2루 경쟁도 버거워보였는데, 박준순은 이제 두산의 부동의 3번타자로 변신했다.
17경기 타율 3할7푼3리 3홈런 13타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중심타자로 어울리는 성적이다. 김도영을 거론한 건 두 사람의 스타일이 매우 비슷해서다. 둘 다 체구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하지만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은 똑같이 대단하다. 헤드 무게를 이용해 비거리를 내는 타격 스타일도 비슷하다. 김도영의 장타력까지 미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더군다나 홈이 넓은 잠실이다. 하지만 해결 능력을 갖춘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김도영도 처음부터 잘한 게 아니다. 입단 후 2년간 시행착오가 있었다. 부상도 발목을 잡았었다. 하지만 3년차 꽃을 피워냈다. 박준순도 이제 시작이다. 올해 3번 타순에서 꾸준하게 활약하며 경험을 쌓으면, 내년 3년차 더 대단한 타자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야구에서 타격이 전부는 아니다. 진정한 슈퍼스타가 되려면 수비도 중요하다. 김도영은 3루 수비도 수준급이다. 박준순의 주포지션 2루 수비 평가가 냉정히 좋지 않다. 수비도 더 단련해야 한다. 그래야 '제2의 김도영'의 길을 걸을 자격이 생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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