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분명 야구에 눈 뜬 것 같다고 했었는데...
'봄의 기운'이 롯데 자이언츠를 감쌌던 시범경기 기간, 김태형 감독은 이 선수를 보며 매우 흡족해했다. 차세대 간판 스타 윤동희. 2022년 입단해 이듬해 주전 자리를 꿰차고 2024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은 뉴 스타.
타격 자질은 확실히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복이 심했다. 그리고 지나치게 큰 스윙으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호랑이 감독' 김 감독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지난해 97경기 출전에 그친 이유다.
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한 모습이었다. 시범경기 12경기 타율 4할2푼9리를 찍었다. 홈런도 2개가 있었고, 고무적인 건 볼넷을 7개나 얻어냈다는 것이다. 더 롯데를 흥분하게 한 건 무조건적인 풀 스윙 없이 경기 상황에 맞는 팀 배팅, 밀어치는 타격이 나왔다는 점이다.
분위기 대단히 좋았다. 김 감독은 당시 윤동희에 대해 "이제 야구를 좀 알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 스타일을 봤을 때 극찬이었다. 윤동희도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야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 상황에 맞는 타격은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개막 후 그 좋든 방망이 감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롯데가 깜짝 2연승을 달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 2연전에서는 홈런 1개 포함,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치며 기세를 올렸는데 그 이후 타격감이 집을 나갔다. 개막 2연전 후 멀티히트 경기는 16일 LG 트윈스전 딱 1경기. 그날도 삼진 2개를 먹고 친 2안타였다.
4월 들어 타율 1할5푼7리에 삼진은 무려 13개를 당했다. 계산이 안서는 타격. 그러니 김 감독이 "이대로면 1군에서 못 쓴다"는 초강력 코멘틀를 남기고 19일 2군으로 내릴 수밖에 없었다.
뭐가 문제일까. 기술적인 것일까, 멘탈적인 것일까. 김 감독은 힌트를 줬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때 "늘 자기가 노리는 공만 기다린다. 그러니 초반 카운트를 먹고 불리하게 간다. 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하지 않게 적극적으로 방망이가 나가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 꼬이는 것"이라고 이전 윤동희의 좋지 않았던 타격을 지적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아무리 스타 선수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미련을 두지 않는다. 윤동희가 빨리 2군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본인에게도 손해고, 팀 롯데에도 손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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