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쩔 수 없는 '도박수'였는데 그게 재앙의 시작이 돼버리다니...
롯데 자이언츠가 4연패에 빠졌다.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는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렸으니, 뼈아픈 패배였다.
롯데는 21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2대6으로 석패했다. 최근 타선의 침체로 3연패를 기록중이었다. 이날도 중요한 찬스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경기 막판까지 두산을 압박하며 끌려가던 경기 역전을 노렸지만 마지막 힘이 부족했다.
2회말 무사 1, 3루 찬스를 날렸다.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노진혁이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는데, 상대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가 정확했다. 처음 세이프 판정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 땅을 쳐야했다.
위기 뒤 기회라고 했던가. 두산이 3회초 2점을 내며 달아났다. 그런데 그 과정이 아쉬웠다.
롯데는 이날 손호영을 우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손호영은 원래 내야수. 하지만 올해부터 내-외야 겸업을 하기로 했다. 중견수 포지션에서 훈련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 주말 윤동희가 2군으로 내려갔다. 우익수 공백을 메울 자원이 마땅치 않았다. 손호영의 타격 강점은 살려야 하는데 자리가 없었다. 중견수는 황성빈이 있고, 3루와 2루에도 한동희와 한태양이 각각 있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모험을 선택했다. 손호영을 우익수로 투입하기로 한 것.
하지만 처음 향한 타구가 재앙의 씨앗이 돼버렸다. 호투하던 나균안이 3회초 선두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박지훈이 친 타구가 완전히 빗맞았다. 역회전이 걸려 느리게 떠 간 타구가 손호영쪽으로 향했다.
전혀 급할 게 없었다. 양석환의 발을 생각하면, 양석환이 3루까지 가는 건 무리였다. 차분하게 포구하고 중계 플레이를 하면 됐는데, 하필 그 타구는 언급했던 것처럼 회전이 심하게 걸린 상황. 우익수 자리에서는 타구가 오는 각도가 다르니 어색한 가운데 그 공을 더듬었다. 무사 1, 2루가 1, 3루로 되는 장면. 손호영의 실책이었다.
이어 정수빈의 1루수 앞 내야 안타 상황이 발생했는데 1, 2루였다면 실점을 하지 않고 다음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지만 주자가 3루에 있으니 이게 1타점 안타가 돼버렸다. 여기서는 실책이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1루수와 투수가 공을 잡으려 달려드는 사이 2루수 한태양이 1루 베이스 커버를 빠르게 들어오지 않은 것도 사실상 치명적 실책성 플레이였다.
그렇게 두산은 박찬호의 희생번트, 손아섭의 내야 땅볼로 손쉽게 추가점까지 만들었다. 이날 경기가 9회 정수빈에게 쐐기 스리런을 맞기 전까지 1점차로 치열했으니 이 3회 선취점을 내준 게 롯데에는 얼마나 뼈아팠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
이날 김 감독의 손호영 우익수 투입은 실패로 돌아갔다. 손호영은 7회초를 앞두고 대수비 신윤후와 교체됐다. 박빙인 상황에서 수비 불안을 지우기 위한 응급 처치였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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